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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눈 커지면 불길···좋은 관상 만드는 방법 있다"

“좋은 관상이란 고통 없이 편하게 사는 게 아니라 시련 닥쳐도 기어이 이루고 마는 것” 
관상가 백재권 박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관상 풍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관상가 백재권 박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관상 풍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저명한 사회과학자와 관상가. 통념상 둘의 거리는 제법 될 것이다.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는 그런데 한 관상가를 두고 ‘도사’라고 칭했다. 그러곤 “관상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을 정확히 읽어낸다. (나에 대한) 도사의 진상(診相)과 처방에 뭔가 들킨 듯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송 교수를 ‘놀라게 한’ 이는 바로, 경북대 평생교육원 강사이자 한국미래예측연구원장인 백재권 박사(풍수지리학)다. 그가 최근 『동물 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를 냈다. 2년여간 중앙일보 사이트에 연재한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엄선·편집한 내용으로 80여 명의 관상을 40여 종의 동물종과 연계해 풀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상(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나운 개상이란 식이다. 송 교수는 추천사에서 “관상과 인생 여정이 결코 동일하진 않겠지만, 명사(名士)들의 우여곡절을 동물의 본능과 동작에 결부해 풀어낸 얘기가, 여전히 남는 궁금증을 해소한다”고 썼다.
백재권 박사의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백재권 박사의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백 박사는 책에서 “좋은 관상이란 아무 시련 없이 사는 대상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일까. 그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을 찾아간 이유다. 사무실밖엔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관상을 공개적으로 본지 6년째이지만 (관상을 보기 위한) 사무실을 차린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상을 ‘사람을 살리는 활인업(活人業)’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의 깊은 내면을 성찰하는 안목이 있어야 관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관상을 통해 그 사람의 드러나지 않는 잠재력까지 살피는 것”이며 “단순히 얼굴의 외모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인상과는 차별화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곤 “관상은 인간의 인생이 나아갈 방향을 잡고 도중에 나타나는 삶의 갈림길에서 이정표 역할을 한다”고 했다.

 
현대인 남자 4명이 같이 식사하고 있으면 누가 사장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썼더라.
“예전에는 밥 세 끼 먹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에 못사는 사람과 잘 먹고 산 부잣집 도련님 얼굴이 확연하게 구분됐다. 같은 옷을 입고 4명이 밥 먹고 있어도 그랬다. 그런데 현대 사람들은 대부분 잘 먹어서 4명 모두 봉건시대의 왕보다 더 잘생긴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관상 고서(古書)에 등장하는 부자 관상, 가난한 관상이라고 그려진 그림을 보고 공부한 이론으론 누가 부자인지 누가 가난한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기존 관상서들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365일 마음 편한 날 하루도 없는 대기업 회장의 관상은 좋은 건가 나쁜 건가” 
그렇다면 좋은 관상이란 무엇인가. 
“거의 모든 사람이 좋은 관상을 ‘아무 시련 없이 고통 없이 편하게 사는 것’으로 인식한다. 상법(相法)을 가르치는 전문가들도 그런 소리를 한다. 그건 오해다. 아무리 좋은 관상을 지녔어도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아무 시련 없이 사는 사람들을 보면 관상이 좋은 게 아니고 평범한 관상이 대부분이다. 이런 평범한 관상은 큰일을 벌이지 않으니 당연히 사고 칠 일도 없다. 좋은 관상을 지녔다는 건 도중에 큰 시련이 닥치더라도 기어이 이루고 마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큰 대기업 창업자들이 쉽게 돈을 번 줄 안다. 돈이 워낙 많으니까 근심이 없는 줄 안다. 그러나 일반인보다 100배는 큰 시련을 견딘 사람들이다. 1년 365일 동안 마음 편한 날이 단 하루도 없을 것이다. 그럼 이런 대기업 회장들의 관상이 좋은 건가 나쁜 건가. 도중에 시련 있어도 고생을 많이 하더라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관상을 높이 평가한다.”
좋은 관상이 되기 위한 방책이 있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좋은 관상으로 바꿀 수 있다. 정신적인 부분, 마음적인 부분, 육체적인 부분으로 구분된다. 흔히 뭔 일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의 관상을 보면 정신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정작 자신의 부족한 것은 뒤로 한 채 노력해도 안 된다고 세상을 불평한다. 또한 체력이 중요하다. 체력이 안 좋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해도 오래 못 간다. 중요한 일을 하면 할수록, 권력의 핵심부로 들어가면 갈수록 바빠지고 일도 많아진다. 그런데 성공을 코앞에 두고 체력이 방전되면 모든 것을 놓고 병원에 입원해야 된다. 십년 동안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꼴이 된다. 이 때문에 정신력을 강하게 하고, 한곳에 마음을 집중하는 버릇을 키우면 성공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게 풀린다.”
 
문재인 대통령 소상. [사진 백재권]

문재인 대통령 소상. [사진 백재권]

백재권 관상가는 ’개띠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관상’에 ‘황금개띠해’를 맞았다“고 했다. [사진 백재권]

백재권 관상가는 ’개띠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관상’에 ‘황금개띠해’를 맞았다“고 했다. [사진 백재권]

“쌍꺼풀 수술은 좋은 눈 망치는 경우 많다. 관상은 성형해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는 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등이 눈꺼풀이 처지는 증세를 처치하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한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적었다. “사람이 나이 들어 눈이 커지면 불길하다”고 했다.

 
쌍꺼풀 수술 등 성형하면 관상도 달라지나. 
“눈을 흔히 ‘마음의 창’이라고 말한다. 정(精)과 신(神)이 깃든 곳이 눈이다. 제일 간단한 성형이지만 다른 부위보다 위험하다고 말한 이유다. 좋은 눈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쌍꺼풀 수술을 절대 하면 안 되는 사람이 하게 되면 바로 파란만장해진다. 다른 곳은 큰 탈은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관상은 성형해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일단 껍데기는 바뀌니 ‘얼굴상(相)’도 일정 부분은 바뀐다. 그러나 외형이 바뀐 것이지 사람의 내장을 교체한 게 아니다. 머릿속도 그대로다. 성형으로 자기만족과 자기 긍정의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좀 더 자신감도 생기고, 플라세보(위약) 효과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얼굴상이 바뀐다는 변상(變相)은 어떤가.
“정신과 마음과 육체가 변할 때 변상이 가능하다. 그러면 운명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자기 노력은 하지 않고, 얼굴 외형만 바꾸고 복(福)을 기다린다고 복을 받는 건 아니다.”
 
그의 책에 거명된 인물 중 20여 명이 정치인이거나 그의 배우자들이다. 그에게 선정 기준도 물었다. 그랬더니 “남들이 글을 봤을 때 도움이 될 만한, 메시지가 될 만한 분들 위주로 선정했다. 관상이 안 좋으면 안 썼다”고 답했다. 그러곤 “잘 먹고 잘살고 아무 걱정이나 시련, 고통 없이 그냥 고속도로 타듯이 살아가는 그런 인생도 안 쓴다. 그런 사람은 쓸 게 없다”고 했다.  

 

그런 사람도 있나.
 “있다. 많진 않다. 1000명에 한두 사람이나 있을까. 드물다. 부인들 중에 그런 사람이 좀 있다.”
문재인 대통령 소상. [사진 백재권]

문재인 대통령 소상. [사진 백재권]

개상(相)으로 레트리버(추신수)·불마스티프(양정철)·비글(신동주)·사나운 개(트럼프)·진돗개(조국)·치와와(남경필) 등을 들었더라. 작위적인 게 아닌가.
 “동물 관상으로 보면 인물 중에 개상이 많은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많다. 개상들이 공통으로 지닌 점은 두뇌가 명석하다는 거다. 그러나 개를 키워보면 알겠지만 개들은 종마다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똑같은 개는 단 하나도 없다. 일반인들엔 같은 개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내 눈에는 확연히 다른 개로 보이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를 구분하다 보니 다양한 개상들이 등장하는 것뿐이지 작위적인 게 아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 복어상ㆍ사자상. [사진 백재권]

북한 김정은 위원장 복어상ㆍ사자상. [사진 백재권]

"김정은은 사자상이면서 복어상이어서 마음도 두 가지…국가 지도자는 대부분 하나의 동물 상” 
김정은은 사자상이면서 복어상이라고 했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상을 가진 경우가 있나.
 “한 사람이 두 가지 상을 지닌 경우는 김정은 외에도 흔하다. 일반인들은 세 가지 상은 물론 여러 가지 상을 함께 지닌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눈은 개구리인데 코는 독수리 코, 입은 원숭이 입으로 된 경우가 흔하다. 그럼 그 사람을 무슨 상이라고 불러야 하나. 참 애매한 경우다. 이런 관상은 좋은 게 아니다. 반면에 국가지도자들은 대부분 하나의 동물상으로 된 경우이거나 일부분만 다른 동물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통령이나 총리가 동물 관상이 두 개, 세 개로 되면 매우 흉한 것이다.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기 때문에 국민은 고통받는다. 김정은도 평상시 관상이 두 개라서, 마음도 두 가지를 지녀 신뢰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이다.”
가장 흔한 상은 어떤 것인가. 
 “직업별로 다르다. 또 업종도 다양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구분하기 힘들다. 다만 큰 틀로 나눈다면 권력을 꿈꾸는 정치인들은 육식동물의 관상을 지닌 이들이 많고, 문화예술인들에겐 적다. 기업인들은 다양한 동물 관상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관상가 백재권 박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관상 풍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관상가 백재권 박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관상 풍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자 이름의 중요성을 강조하던데, 한글 이름이나 영어 이름은 어떻게 봐야 하냐.
 “이름은 나를 대변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름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몇 가지뿐인 개운법(開運法) 중 하나다. 이름만 잘 지어도 최소한 운이 3%는 좋아진다고 본다. 한글 이름이든 외국어 이름이든 제일 중요한 건 자기와 맞는 것이고, 그다음이 뜻이다. 그것만 준수한다면 한글, 외국어 둘 다 무방하다.”
3%란 의미는.
 “최소한이 그렇다는 것이다. 작아 보이나, 운세나 운명적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숫자일 수 있다. 3%면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9급 공무원은 실수해도 면직되거나 해임되는 일은 드물다. 고위직에 올라갈수록 장·차관이 될수록 내가 아닌 타인의 일로도 죽을 수 있다. 그래서 고위직일수록 돈이 많을수록 풍수·사주·관상을 참고 안 할 수 없다. 500만원을 받는 직장인에게 1%면 5만원이지만 수십조 원의 1%는 얼마인가. 돈이 많으면 운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한다. 그러니 사람을 찾는다.”
 
차기 대선 주자 두곤 “지금 후보들 중엔 원하는 게 반드시 되는 ‘절대관상’은 없어. 대통령이 될 씨는 있다”
그는 과거에 대선 후보들 품평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차기 대통령감이 보이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절대관상’이란 게 있는데 원하는 게 반드시 되는 것이다. 돈을 원하면 돈을, 권력을 원하면 권력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후보들 중에는 그런 사람은 없다. 절대관상은 안 보인다. 가변성이 있는 것이다. 말할 순 없지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씨가 누군지 머릿속엔 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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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