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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견지망월' 일본에 물밑 외교…최다선 서청원 파견 검토

“견지망월(見指忘月)이다. 보라는 달은 안 보고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
 
1월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1월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지난 2월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본 정부를 향해 한 말이다. 문 의장이 워싱턴 방문 중에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펄쩍 뛰며 사죄를 요구했을 때 일이다. 문 의장은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는 말은) 10년 전부터 해오던 말이다. 위안부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라는 의미다. 위안부 문제를 일본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견지망월’을 언급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재차 유감을 표했다.
 
위안부 배상 판결 등으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에 화해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가 국회에서 진행 중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그 중심에 있다. 그는 여야 중진급 의원들이 일본을 포함한 해외 국가에 ‘’물밑 외교를 펼치는 TF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 특사로 일본에 간 문희상 의원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 특사로 일본에 간 문희상 의원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한일의원연맹 차원에서 방일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 한일 관계가 악화돼 의원 연맹 관계도 끊어져 있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회에서 이런 움직임이 진행되는 와중에 일본 산케이 신문은 18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특사 파견 의향을 일본 측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사 파견 등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전에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 의장 발언에 대한 일본 측의 반발이 강해 특사 파견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이계성 대변인은 “특사라는 얘기를 꺼낼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의원들이 일본에 갈 때 의장에게 보고를 하고 갈 텐데, 어떤 뜻을 전할지는 그때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청원 무소속 의원. 임현동 기자

서청원 무소속 의원. 임현동 기자

문 의장은 일본은 물론 미ㆍ중ㆍ일ㆍ러 4강과 아세안, 아프리카 등에 여야의 중진 의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일본에는 자유한국당 출신 무소속 서청원 의원을 보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문 의장이 한일의원연맹 회장 출신에 국회 최다선(8선)인 서 의원을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한다. 미국은 정세균 의원, 러시아는 추미애 의원, 중동은 정갑윤 의원, 영국은 정병국 의원, 아프리카는 이주영 의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방문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만절필동(수없이 꺾여 흘러도 반드시 동쪽에 이른다)'이라고 쓴 족자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미국 방문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만절필동(수없이 꺾여 흘러도 반드시 동쪽에 이른다)'이라고 쓴 족자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의장은 지난 12일 의원 외교 강화를 위해 중진 의원들이 주요 국가를 하나씩 책임지고 맡아 활동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야 5선 이상 중진 모임인 ‘이금회(매월 둘째 주 금요일에 모이는 5선 이상 모임)’ 회동에서다. 문 의장은 “문화 대국으로 성장한 지금 외교를 강화해야 하는데 더는 정부에 몽땅 맡겨놓을 수 없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5당 대표들과 미국 조야의 활동을 보면서 일본 외교가 갖는 막강한 힘의 저력이 의원 외교 차원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우리도 의원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승현·김경희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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