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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DMZ 다녀간 미국 상원의원 9명, 외교·통일부는 패싱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공화당 상원의원 9명이 지난 16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해 주한미군 사령관 등을 면담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18일 전했다.
 
패트릭 레이히(민주·버몬트) 상원의원과 랍 포트먼(공화·오하이오) 의원 등 9명은 16일 오전 평택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이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면담했다고 한다. 이어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를 접견하는 등 주로 외교·안보 관련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레이히 의원은 상원 세출위 야당 간사이자 부위원장으로 워싱턴 정가의 ‘빅 피시(거물)’로 꼽히는 인사다.
 
미국의소리(VOA)는 18일(현지시간) 의원들의 한국 방문을 보도하며 “북한 인권 관련 메시지를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고(故) 오토 웜비어의 고향인 오하이오에 지역구를 둔 포트먼 의원 측은 VOA에 “북·미 대화가 지속되며 북한 인권 유린 실태와 이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도 논의돼야 한다”며 “이번 방한에서 우리는 북한의 제재 회피를 막고 대북 압박을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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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원들은 정작 주무부처인 외교부·통일부는 찾지 않고 17일 오전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포트먼 의원이 16일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면담한 것 외에 외교부·통일부 당국자들과의 교류는 사실상 없었다.
 
주무부처를 찾지 않은 것은 일정이 촉박한 때문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의원들의 체류 일정이 워낙 짧아 외교부 당국자 면담 일정은 없었다”며 “우리 측도 대통령 순방 일정 등으로 장관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여야 상원의원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꾸린 건 이들이 처음부터 우리 외교·통일 당국을 만날 계획이 없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과 접촉한 민간 소식통은  “최근 미 의회 의원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정부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번 세출위 대표단은 한·미 간에 방위비 분담금 이슈가 있는 만큼 한반도에 얼마의 예산을 투입해야 할지 판단하는 차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원의원들이 한국에 이어 베트남으로 향한 것은 남중국해의 ‘항행의 자유’ 건과 관련한 의견 청취를 위해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 의원들은 대부분의 경우 방한 땐 수시로 정부 당국자를 만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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