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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폼페이오 끼면 일 꼬이고 지저분, 협상자 바꿔라”

폼페이오. [AP=연합뉴스]

폼페이오. [AP=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로 지칭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 대해 북한이 18일 교체를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무 총책임자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하노이 수뇌회담의 교훈에 비추어 보아도 일이 될 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군(날아가고) 했다”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국장은 폼페이오가 교체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 12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때문으로 들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내용을 의도적으로 알아듣지 못하는 척하는 것인지 그 저의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정말로 알아듣지 못했다면 이것은 대단히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미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폼페이오를 콕 짚어서 바꾸라고 요구한 속내는 ‘최고존엄’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 사이의 정설이다. 북한을 향해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요구한 이는 폼페이오 외에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있다. 볼턴은 17일(현지시간)에도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데도 북한은 볼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대신 폼페이오를 공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불렀는데, 김정은에 대해서도 같은 표현을 쓰겠는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며 “내가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독재자라고 한 걸 최고 존엄 모독으로 간주해 협상 상대로 여기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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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이 미국 측 책임자의 교체를 공개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 국장은 문답 말미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크렘린궁이 1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정용수·백민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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