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취재일기] 상하이·베이징에 치인 서울모터쇼

오원석 산업1팀 기자

오원석 산업1팀 기자

“모터쇼면 적어도 자동차 대리점보다는 나아야 하는데...”
 
지난달 29일 서울모터쇼 개막 첫날 국내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가 푸념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몇 년째 서울모터쇼 담당자로 참가한 그는 해가 바뀔수록 서울모터쇼의 위상이 쪼그라드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은 어렵사리 아시아의 자동차 중심 자리에 올랐다. 요즘 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지역 자동차 제조업의 자존심이었던 일본도 마찬가지다. 세계 완성차업계가 서울모터쇼·도쿄모터쇼는 ‘패싱’한다. 대신 상하이와 베이징모터쇼를 필참 코스로 정하고 운전대를 돌렸다. 전기차·자율주행차·카셰어링 등 미래 자동차 기술과 트렌드를 먼저 읽고 시험 무대로 삼을 수 있는 곳이 중국이어서다.
 
서울모터쇼 폐막 후 약 열흘 뒤인 18일 중국 상하이모터쇼가 열렸다. 전 세계 20여개 국에서 1000여개 기업이 상하이에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굴기’와 자율주행·e모빌리티 등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서울모터쇼에 불참한 폴크스바겐부터 북경현대까지 수많은 기업이 전기차 신기술을 뽐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신생기업) 아이코닉의 피터 힐 최고퍼포먼스책임자(CPO)는 “중국에 200개 이상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전문가는 세계에 자동차 기술 발전의 흐름을 제시할 수 있어야 ‘모터쇼 패싱’을 피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상하이와 베이징모터쇼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가전제품처럼 생각하고 미래차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신기술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서울모터쇼 패싱은 단순히 모터쇼의 위상 격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모터쇼는 개최국 자동차 산업의 세계 속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온갖 노력 끝에 자동차 강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미래차 경쟁에서는 ‘변방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는 흔들리는 한국 자동차 산업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산업간 융합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최웅철 국민대학교 자동차융합대학 교수는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모두 바꾸려는 기세로 지도하고 있을 정도로 친환경차 확산을 위한 명확한 방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변방 전락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기차에 대해 명확하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아직 한국이 기술 우위를 가진 핵심 부품인 배터리·자율주행·카셰어링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산업 융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원석 산업1팀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