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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 매출 첫 '30조원' 돌파…고가 가전·해외 명품이 '효자'


국내 백화점 매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고가 가전과 해외 명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중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 고객들이 일부 돌아온 것도 힘을 보탰다.

1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약 3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09년 20조원의 문턱을 넘어선 지 9년 만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백화점 시장은 최근 3~4년간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 강화된 유통 규제 등 영향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매출은 2012년 이후 6년 연속 29조원대에 머물면서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6년에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신세계백화점이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서면서 30조원 돌파가 기대됐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촛불집회 등으로 소비 심리가 급랭하면서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11월과 12월 매출이 각각 0.5%, 0.6% 역신장했고 현대백화점도 11월 -1.5%, 12월 -0.7%의 부진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과 신규점 개장의 영향으로 11월과 12월 전체 매출이 각각 14.9%, 24.8% 신장했지만, 시내 중심가에 있어 촛불집회 영향을 많이 받은 본점 매출은 11월 -5.4%, 12월 -1.6% 등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전망도 낙관적인 것은 아니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백화점의 신규 출점이 중단되고 일부 저수익 점포에 대한 줄폐점까지 이어지면서 30조원 돌파가 쉽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극심한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등 고가 가전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고소득층이 즐겨 찾는 명품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적인 매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최근 수년간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고가 상품들은 여전히 백화점에서 더 많이 팔리는 것이다.

여기에 재작년 국내 백화점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줬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고객 급감 추세도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매출 증가에 탄력이 붙었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인 점포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고가 가전제품과 명품 등의 매출 호조, 사드 충격 회복세 등 영향으로 기존점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3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올 초 진행한 신년 행사에 이어 봄 정기 세일에서도 모두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봄 세일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신장했다.

해외 명품과 가전 상품이 또다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었고,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매출은 17.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매출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진행된 정기 세일에서 4.1%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IT 가전 분야 매출이 45% 신장하면서 가장 두드러졌고, 해외 잡화 매출도 29.8%나 늘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봄 세일을 진행한 신세계백화점도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백화점들이 명품·가전 등 고가 제품 매출 늘리기와 함께 중저가 대중 의류 매장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이익률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출 30조원 돌파는 의미 있는 숫자"라면서도 "명품의 경우 수수료율이 높아 백화점에 큰 이익을 주지는 못한다.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단순히 매출을 높이는 고가 상품 매장 확대보다 마진이 높으면서도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대중 의류 매장을 강화하는 등 내실 채우기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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