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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다음주 정상회담 예정…김창선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 시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앙포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자국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다음 주 러시아 방문이 실제로 준비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 포럼 참석에 앞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블라디보스토크 주변을 시찰하는 모습이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대일로 정상 포럼은 해상과 육상에서 실크로드를 개척하겠다는 중국의 구상으로, 오는 26~27일 베이징에서 관련 국가 정상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 
 외교가에선 오는 24~25일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 캠퍼스 1개 동이 폐쇄됐고, 회담 준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곳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면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아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후 8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중국 방문을 시작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방문했지만, 러시아 방문은 집권 후 처음이다.  
 이즈베스티야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양자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하에서 양국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방안(단계적·동시적 해결)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목표는 이번 방러가 향후 북·미 3차 정상회담에 앞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 인사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뒤쪽)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가기위해 셰례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 인사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뒤쪽)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가기위해 셰례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하자 푸틴 대통령에게서 탈출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대북 지원을 하는 나라는 러시아가 유일하다”며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될 때까지 러시아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생존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러 정상회담에선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체류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 측에 자국 노동자들의 본국 송환을 늦춰 달라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2017년 결의에 따르면 러시아를 포함한 각국은 북한 노동자를 올해 말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7일부터 이틀간 러시아를 찾아 비핵화 문제 등을 협의하는 것도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대북제재 전선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단속 작업이라는 해석이 많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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