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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 났다" 신고 10분 후 "제발 빨리요 다 찔렸다고요"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8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안모(42)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안씨는 현주건조물방화ㆍ살인 혐의로 체포된 직후 범행 동기로 임금체불 등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며 정신질환 전력이 드러났다.  
 
지역 주민들의 119 신고 내용에도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이날 오후 소방청으로부터 당시 신고 녹취록을 받았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접수 내역을 보면 첫 신고는 17일 오전 4시 29분 25초에 있었다.
 
▶119근무자=네 119입니다.
▶신고자=불이 났습니다.
 
▶119근무자=어딥니까.
▶신고자=가좌동 주공 3차 가좌 주공 3차 빨리 좀 오세요.
 
▶119근무자=여보세요.
▶신고자=네
 
▶119근무자=몇동입니까 몇동
▶신고자=가좌동 주공 3차 303동
 
▶119근무자=303동예?
▶신고자=예
 
▶119근무자=303동 맞습니까?
▶신고자=303동 맞아요. 빨리 좀 와요.
 
▶119근무자=아니 여보세요?
▶신고자=네
 
▶119근무자=아니 몇 층입니까 몇 층
▶신고자=4층 4층
 
▶119근무자=4층에예. 알겠습니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2019.4.17 송봉근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2019.4.17 송봉근

 
이어 오전 4시 35분 40초에 다시 119에 전화가 왔다. 다른 신고자였다.
 
▶119근무자=네 119입니다.
▶신고자=여보세요?
 
▶119근무자=예
▶신고자=여 가좌주공 3차 아파튼데요.
 
▶119근무자=예
▶신고자=여 사람이 막 다쳐가지고 엉망이 되었는데.
▶119근무자=예 303동 맞으시죠?
 
▶신고자=예 303동  
▶119근무자=그 2층으로 가면 되는 거 맞습니까?
 
▶신고자=네 2층이나 3층인가 그런 잘 모르겠으요.  
▶119근무자=아 예 안 그래도 전화 받아서 출동 중에 있습니다. 환자분 좀 어떠신데요?
 
▶신고자=환자는 뭐 마마 찌르는지 우짜는지 엉망이 되있소
▶119근무자=아 예 알겠습니다. 지금 빨리 가고 있습니다. 경찰에서도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여 303동 저저 중앙계단에 함 가보이소. 2층에 계단 계단 2층에 함 가보이소.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 현장의 혈흔. 송봉근 기자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 현장의 혈흔. 송봉근 기자

 
5분쯤 지나 다시 119로 전화가 왔다. 전하는 신고 내용은 더 심각했다.
안씨는 범행 전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뿌려 방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화재에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119근무자=119입니다.
▶신고자=아 네 여기 가좌 주공 3차 아파트에 불났는데 왜 119가 안 오나요?  
 
▶119근무자=아 지금 차 출동 많이 했습니다. 지금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한 대도 안 와요. 빨리 와 주세요.
 
▶119근무자=네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네
 
▶119근무자=네 지금 연기가 납니까? 화염이 보입니까?  
▶신고자=저희 9층인데 연기가 너무 심해서 자다까 깼거든요.
 
▶119근무자=아 9층이네요. 알겠습니다.
▶신고자=지금 사람들 비명 지르고 돌아다니는데 119가 한 대도 안 와요.
 
▶119근무자=알겠습니다.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빨리 와 주세요.
 
▶119근무자=네
 
4번째 119 신고 전화는 오전 4시 35분 56초에 걸려왔다. 
 
 
▶119근무자=네 119입니다
▶신고자=여보세요?
 
▶119근무자=여보세요?
▶신고자=여기 가좌주공 3차 303동인데요
 
▶119근무자=예예
▶신고자=아저씨 여기 불났어요 빨리 와주세요
 
▶119근무자=아예 지금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신고자=그리고 그리고 119를 빨리 여기 우리동에 아저씨가 이상한 아저씨 가 여기 몇 명이 칼에 찔렸어요
 
▶119근무자=아 예예 그것도 저희가 수사하고 경찰하고 같이 가고 있습니다 일단 대피부터 하십시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5번째 신고도 있었다. 신고 전화 발신 시간은 오전 4시39분 3초. 전화기 너머로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신고자 119=와주세요 119 빨리(비명)

▶119근무자=119입니다
 
▶신고자=제발요 303동 빨리요 새끼들 지금 여기 계단에 지금 아저씨 제발요
▶119근무자=선생님 그럼 그 앞에 아파트 앞에 소방차 도착했어요? 지금 몇 라인에 계세요?
 
▶신고자=303동이라고요 몇 라인이 아니고 119요 119 지금 애가 칼에 어떻게 숨을 안 쉰다고요 지금
▶119근무자=303동요?
 
▶신고자=(비명)
▶119근무자=몇 층에 계십니까 지금 애가
 
▶신고자=여기 2층 3층 계단에 다 찔렸다고요 지금 사람들이
▶119근무자=아니 그러니깐 몇 층에 계세요 몇 층에
 
▶신고자=303동 303동 2층 3층 계단요
▶119근무자=천천히 천천히 몇 층(전화 끊김)
 
현일훈ㆍ이우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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