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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부활 돕자” 세계 각지서 손길…복원 성금 1조 돌파

화마가 덮쳐 첨탑과 지붕 등이 소실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부활’을 위해 세계가 한뜻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큰 손들의 쾌척에 이어 지구촌 전역서 동시다발적인 모금 운동이 벌어지면서다. 이에 힘입어 화재 이틀도 안 돼 복원을 돕기 위한 성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프랑스 대기업과 주요 가문, 각종 단체 등이 발표한 기부금 납부 약속 총액이 이날 오전 10억 유로(약 1조2800억원)를 돌파했다. 데일리메일은 스테판 베른 프랑스 문화유산 대통령특사가 대성당을 ‘사라질 뻔했던 소중한 친구(a close friend who almost disappeared)’이라고 표현하며 호소한 게 큰 호응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전날 밤 TV 연설에서 ‘함께 가자’고 촉구하며 5년 안에 성당이 더 아름답게 재건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의 집무실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의 집무실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부 릴레이의 스타트를 끊은 건 프랑스 최고 갑부이자 명품 브랜드 구찌와 이브생로랑 등을 거느린 억만장자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이었다. 그가 1억 유로(약 1280억원)를 발표하자 경쟁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두 배인 2억 유로를 쾌척하겠다고 나섰다. LVMH는 루이뷔통,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펜디, 겐조, 불가리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역시 최고 갑부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이끌고 있다. LVMH 측은 성명을 통해 “국가적 비극에 연대의식을 표하면서 프랑스의 상징이요 유산인 걸출한 대성당의 복원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이후 프랑스 다국적 기업이 잇따라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정유업체 토탈(1억 유로), 화장품 기업 로레알(2억 유로) 등이다. 은행그룹인 BNP, 광고회사 제이씨데코(JCDecaux)가 2000만 유로를, 크레디 아그리꼴(Credit Agricole CIB)이 500만 유로를 각각 약속했다. 파리 시도 5000만 유로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민간이 운영하는 프랑스 헤리티지재단은 온라인 기부 운동에 힘입어 전날 정오까지 개인들한테서 200만 유로를 모았다. 
 
이런 움직임은 국경을 불문했다. 미국의 글로벌 기업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유산 재건에 애플이 힘을 보탤 것”이라며 성금의 뜻을 전한 데 이어 미국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공동 설립자 헨리 크래비스 역시 1000만 달러(약 113억원)를 약속했다. 
15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와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와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성금뿐 아니라 전문인력 지원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 문화유산안전청(Mibac)의 파비오카라페짜구투소 청장은 전날 이탈리아 ANSA통신에 복구 작업에 참여할 것을 약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측은 대성당 복원을 위해 도울 전문가들에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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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마크롱의 의지와 달리 복원에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런 결과에 힘입어 복원 소요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데일리메일은 “거액의 성금은 5년 안에 대성당을 예전의 영광으로 복원할 것이라는 마크롱의 주장이 거의 확실시된단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수주 내 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공예가가 복원을 위해 몰려들 것이라며 손실 규모가 측정된 뒤 국제적 복구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수연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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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