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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차여행 또 하겠는가” 김정은…이번엔 참매? 그래도 열차?

 다음 주로 예상되는 북ㆍ러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교통편을 선택할지가 외교가의 관심거리가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 열린 2차 북ㆍ미 정상회담 때는 전용 열차를 이용해 편도 60시간이 넘는 여행을 했다. 그런데 회담이 결렬된 뒤 김 위원장은 “이런 열차 여행을 왜 또 하겠는가”라는 말로 불쾌감을 알렸다. 지난달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제1 부상 승진 추정)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던 ‘최고존엄’의 발언이다. 장시간 열차 여행에 따른 육체적 피곤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 [연합뉴스]

이번에 정상회담지로 알려진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평양에서 비행 거리로 1시간 30분가량인 데다 이동구간 대부분이 북한 영공이다. 그런 만큼 비행거리나 안전 조치 등을 감안할 때 전용기인 참매-1호를 이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1호의 내부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1호의 내부 [조선중앙TV 캡처]

김 위원장이 지난해 베이징이나 다롄을 갈 때 참매-1호를 이용한 적도 있다. 단 신변 안전을 이유로 러시아로부터 항공기를 제공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참매-1호가 기존 항로를 이용할 경우 동해안 상공을 비행하기 때문에 공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격까지 의식해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ㆍ미 정상회담 때 중국 정부 전용기를 임차해 타고 간 데 대해 정부 당국자는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한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 김 위원장이 탑승한 항공기를 공격할 경우 중국에 대한 군사공격이 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열차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열차 [조선중앙TV 캡처]

이번엔 열차 이용 역시 당연히 하노이 때보다 부담이 적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동 거리가 1000㎞ 안팎이어서 열악한 북한의 철로 사정을 고려해도 하루가 안 걸린다. 과거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해외여행 때 열차를 이용했다. 지상을 달리는 만큼 안전성이 더 높다고 간주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경우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이후 8년 만이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열차를 이용할 경우 시간은 다소 오래 걸리지만, 사고 위험이 가장 낮은 교통수단”이라며 “전용 승용차와 수행원 및 일정을 수시로 바꿀 수 있어 보안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열차 내부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열차 내부 [조선중앙TV 캡처]

단 북한에서 출발한 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려면 중간에서 정차가 불가피하다. 북한은 궤도가 1435㎜인 보통궤인 반면 러시아 철로는 1520㎜의 광궤이기 때문에 철로 간격이 다르다. 이때문에 평양에서 출발한 열차가 국경 근처에서 바퀴(대차)를 바꿔야 한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두만강역이나 웅상역에 열차의 바퀴를 교체하는 대차교환 시설이 있다”며 “북한은 한 시간에 6~8량가량의 대차교환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20량 이상의 열차 전체를 교체하려면 3시간 남짓 한 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김 위원장이 이용할 수 있는 예비열차가 있는 만큼 예비열차를 국경 근처로 미리 보내 대차교환을 마친 뒤 김 위원장 일행이 그곳으로 이동해 탑승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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