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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배 재판 증인으로 나온 故노무현 후원회장 아들, "정치자금이라 생각한 적 없다"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연합뉴스]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연합뉴스]

정치자금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인배(50)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재판에 강모 시그너스CC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송 전 비서관이 시그너스CC로부터 매달 350만원씩 7년간 2억9000여만원의 돈을 ‘고문료’ 명목으로 받은 게 정당한 대가였는지가 이날 재판의 쟁점이었다.

 
17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청 형사합의1부(부장판사 전국진) 심리로 열린 공판에 강 대표 외에도 골프장 직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유명한 고(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아들이다. 송 전 비서관이 “시그너스로부터 받은 돈은 정치자금이 아닌 고문으로 일하고 받은 돈”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그가 골프장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했는지를 두고 변호를 맡은 박영래 변호사와 검찰의 공방이 오갔다.
 
'구체적 자문 내용' 묻자 답 못해 
증인으로 출석한 강 대표는 “골프장 운영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송 전 비서관과 차를 마시면서 자문을 구한 적 있지 않냐”는 박 변호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검사가 반대신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자문을 구했냐”고 묻자 답을 하지 못했고, “골프장 운영 잘 되고 있다는 수준의 대화는 아니었냐”는 물음에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금원 회장이 2012년 8월 사망한 이후 송 전 비서관은 2달에 1번꼴로 출근했다고 한다.
 
"끈 떨어진 사람에게 정치자금 줄 이유 없어" 
신문 과정에서 변호인이 고문료에 정치적 대가성이 없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송 전 비서관을 두고 "정치하다가 끈 떨어진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아버지(고 강금원 회장)가 사망한 이후 정치하다가 끈 떨어진 사람을 고문으로 유지하는 결정을 할 때 정치자금을 제공한다는 인식이 있었냐?”고 물었고 강 대표는 “정치자금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이 웨딩사업부 이사로 근무한 시그너스CC. [시그너스 홈페이지]

송인배 전 비서관이 웨딩사업부 이사로 근무한 시그너스CC. [시그너스 홈페이지]

송 전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청와대에서 근무하기 전까지 시그너스CC 내 웨딩사업부 이사로 등록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에 이어 증인으로 나온 시그너스CC 총무과장 김모씨는 검사 측의 “송 전 비서관이 웨딩사업에 어떤 전문성이 있느냐” “영업을 했다면 어떻게 했는지 아냐”는 질문에 모두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김씨는 이날 “송 전 비서관이 여러 가지 삶의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영업 업무를 한 건 맞다”면서도 “실제 골프장에서 결혼식이 열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
 
검사 측은 웨딩사업의 실적이 없었다는 진술을 근거로 송 전 비서관이 실제로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돈을 받아 국회의원 출마하기 위한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은 “웨딩사업 진행을 위한 준비까지는 끝났으나 비용이 너무 비싸 수요가 없었던 것이다. 실적을 근거로 따질 수 없는 게 아니냐”고 물었고 김씨가 동의했다.
 
골프장 월급 받으며 2번 출마…사용처 쟁점
검찰은 송 전 비서관이 시그너스CC로부터 받는 월 고문료 350만원 외에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선거활동을 계속해온 점을 근거로 이 돈을 정치자금이라 보고 있다. 실제 송 전 비서관은 골프장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19·20대 총선에 출마했다. 박 변호사는 급여 사용 내역을 근거로 정치 자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7년간 받은 돈 2억9000만원 중 200만원을 제외하고는 자녀 교육비와 식비 등 생활비로 모두 사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객관적 자료라 할 수 있는 송 전 비서관의 계약서를 비롯한 재직 기록과 웨딩사업 관련 보고서 등은 2017년 시그너스CC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두 소실돼 없는 상태다. 
다음 공판은 이달 3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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