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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못잃어!' 법정 다툼 휘말린 인기 중국술

중국 고량주(白酒 백주, 바이주)하면 일반적으로 마오타이, 우랑예 등 고급 술을 떠올린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준 제품이 ‘장샤오바이(江小白)’다. 장샤오바이는 발상의 전환으로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리며 '중국 바이주업계 신화'라 불렸다.
문구 삽입 디자인이 특징인 장샤오바이 술병 [사진 타이메이티]

문구 삽입 디자인이 특징인 장샤오바이 술병 [사진 타이메이티]

 
장샤오바이는 고급이라는 틀을 벗어 던지고 가성비와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담을 줄여주는 착한 가격, 한 손에 쥐어지는 앙증맞은 크기, 공감가는 힐링 문구도 장샤오바이의 특징이다. 바이주업계 별종이자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이유. 특히 중국식 샤브샤브로 통하는 '훠궈'를 먹을 때 많이 찾는다.
 
바로 이 장샤오바이가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다름 아닌 '장샤오바이'라는 상표 때문이다.
 
 과일맛 장샤오바이 [사진 JD닷컴]

과일맛 장샤오바이 [사진 JD닷컴]

장샤오바이의 기똥찬(?) 마케팅

 
2017년 11월 11일 솽스이(双十一 광군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신박한 마케팅으로 주목 받은 ‘일생일대주(一生一世酒)’. 11,111위안(약 188만 원)을 지불하면 매달 100ml짜리 바이주 12병을 받아볼 수 있으며, 해마다 생일에는 생일 키트와 신제품 체험 키트를 보내준다.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넣어 디자인된 바이주 12병 세트까지 추가로 구성된 상품이다. 주문자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서비스 권한이 유지되며, 만약 주문 후 5년 안에 사망할 경우 가족에게 인계되는 시스템. 소비자의 ‘평생’을 저격한 이 마케팅은 성공적이었고, 99세트가 금세 팔려나갔다.
 
장샤오바이 '일생일대주' 이벤트 [사진 베이팡파즈바오]

장샤오바이 '일생일대주' 이벤트 [사진 베이팡파즈바오]

 
'장샤오바이'이름은 누구의 것?  
 
2019년 3월 30일, 현지 매체는 “장샤오바이가 충칭(重庆)의 장진주창(江津酒厂)과 상표권 분쟁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2016년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표평심위원회(이하 상표평심위원회)는 장진주창의 신청을 받아들여 장샤오바이 상표(10325554호)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그리고 최근 베이징 고급인민법원이 최종적으로 장샤오바이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판결을 내린 것.
 
이는 세간에 이미 유명해진 ‘장샤오바이’라는 브랜드명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3월 30일 장샤오바이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2011년 이래로 중국에 100여건의 ‘장샤오바이’ 상표를 등록해 법에 의거해 사용해왔으며, 상표 무효 판결이 난 것은 우리가 등록한 상표 가운데 10325554호 상표에만 해당된다”고 밝혔다.
[사진 바이두 바이커]

[사진 바이두 바이커]

 
그러나 소송 상대방인 장진주창의 생각은 좀 다른 듯하다.
 
4월 3일, 장진주창은 "2012년 2월 20일, 우리 회사는 타오스촨(陶石泉 장샤오바이 창립자)이 법정 대표인인 쓰촨 신란투상마오(四川新蓝图商贸) 유한공사와 '장샤오바이' 제품 중개 판매업체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로써 쓰촨신란투상마오가 장샤오바이 주류제품 판매를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3년 1월부터 지금까지 '장샤오바이'에게 상표권 문제를 제기해왔고, 2018년 베이징시 고급인민법원이 판결을 내렸다."며, "7년간의 지난한 분쟁을 거쳐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장샤오바이와 장진주창 간에 얽혀있는 관계 때문이다. 장샤오바이의 창립자인 타오스촨(陶石泉)이 당시 신란투상마오 유한공사 대표였고, 그가 기획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2012년 '장샤오바이' 브랜드가 세상에 나왔다.
 
문제는 2012년 말 타오스촨이 장진주창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충칭의 한 양조장을 인수해 전용 바이주 생산 거점을 설립하기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장샤오바이는 젊고 가성비 좋은 술로 큰 인기를 누렸고, 2013년 5000만 위안이었던 매출액은 4년 뒤 8배 늘어난 4억 위안을 기록했다. '장샤오바이' 상표권은 2016년 6월 신란투상마오로부터 양도받았다는 것이 장샤오바이 측의 설명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한편, 잘나가는 중국술 중 법적 다툼에 얽혀있는 회사는 장샤오바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대표 고량주' 마오타이도 시중에 유통되는 ‘짝퉁’ 마오타이로 인해 골치를 썩어왔다. 2017년 3월,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자사가 사용하고 있는 페이톈(飞天)의 글자와 도안을 매우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발견했다. 마오타이는 이 제품이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한다고 판단, 2017년 4월 ‘페인톈부라오’회사 및 생산업체, 온라인 판매플랫폼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19년 3월 29일, 베이징 법원은 “구이저우 페이톈부라오(飞天不老酒公司)가 제품에 페이톈부라오(飞天不老)라는 글자와 도안을 사용한 것은 구이저우 마오타이(贵州茅台)가 등록한 상표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100만위안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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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