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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묻지마 살인범 406호 윗집, 시각장애인 506호의 비극

진주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 안모(42) 씨는 진주 가좌주공아파트 4층에 살았는데 바로 위층과의 악연이 있었다. 위층에 살던 최모(18)양은 이번에 숨졌고, 최양의 숙모인 강모(53)씨는 중상을 입고 현재 진주 경상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안씨는 2년 전 쯤 바로 위층인 506호에 여성 2명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번에 숨진 최모양과 숙모 강씨다. 숨진 최모양은 시각장애인이었다. 안씨의 위층에 여성들만 산다는 걸 알면서 해코지를 시작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 집에 있던 안씨는 수시로 506호로 올라와 문을 ‘쾅쾅’ 두드리면서 최양과 강씨를 위협했다. 그릇에 오물을 담아서 506호 문 앞에 뿌리기도 했다. 참다못한 최양과 강씨는 집 앞에 폐쇄회로TV(CCTV)를 달았다. 경찰서에 안씨의 범행을 신고하기 위해서다. 지난 3월에는 안씨가 최양이 하교하자 곧바로 뒤따라오기도 했다. 최양이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안씨는 506호 문을 두드리며 위협했다고 한다.    
 
강씨의 사위 김모씨는 “안씨는 여성 2명만 사는 506호에만 해코지를 해왔다”며 “507호, 505호에는 성인 남성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506호만 괴롭혔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안씨는 저녁에 수시로 자신의 집 베란다에 서서 주민들의 동태를 파악하기도했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게 싫어서 베란다에 불은 켜지 않았다고 한다.  
 
층간소음 등의 갈등이 있었냐는 질문에 김씨는 “506호에 사는 가족들은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집에 아무도 없다”며 “안씨가 여자 둘만 산다는 이유로 아무 이유없이 가족들을 괴롭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의 괴롭힘을 참지 못해 이사를 가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이사도 갈 수 없었다”며 ”안씨같은 사람은 정부가 관리했어야 했는데 방치해서 이 같은 일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주=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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