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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아파트 범인, 범행 후 ‘다 죽였다’며 고함 질러”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방화 및 흉기 난동 사건 관련, 목격자가 “살려 달라 고함을 치고 있었다. 계단에 올라가니 사람들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고, 피가 흥건했다”고 17일 말했다.  

 
사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경비원 권모(70)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아줌마가 ‘사람 살려’라고 고함을 치고 있었다. 계단에 올라가니까 사람이 2명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고, 피가 흥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갈 수 없어서 뒤로 가보니 연기가 쏟아져 119에 신고하니까 방금 출발했다고 들었다”며 “비명소리가 나고 ‘펑’ 터지는 소리도 났고 난리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1층에서 2층 계단 사이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조금 있으니 바로 실려 갔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이 아파트에 10여년 지내왔다는 40대 여성은 “창문으로 소방차 소리가 크게 들려 (4층보다)위층에서 내려왔다”며 “우리는 경찰 출동 이후 내려와 그나마 살았다. 초기에 대피한 5층에 지내는 주민들이 제일 심하게 다쳤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 사람(피의자 안씨)이 불을 지르고 밖에 나오는 사람을 흉기로 찔렀다”면서 “경찰이 4층 복도에서 대치중에 있었고, 우리에게는 ‘빨리 내려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17일 오전 4시32분께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방화 및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해 주민 9명이 흉기에 찔려 살해되거나 부상했다. [뉴시스]

17일 오전 17일 오전 4시32분께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방화 및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해 주민 9명이 흉기에 찔려 살해되거나 부상했다. [뉴시스]

 
그는 “4층과 3층 사이 계단에 사람이 누워있고 숨진 분들을 봤다. 3층에는 피가 흐를 정도로 흥건했다”면서 “3층에 덩치 큰 남자가 팔을 다쳐 누워있었고,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빨리 119를 불러달라고 고함을 쳤다”고 했다.
 
또 “주민들에게 쓰레기 소각장에서 1명을 찌르고 다시 올라왔다는 소리도 들었다”면서 “대피할 때 6층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4층에는 연기도 자욱했다. 사람이 잘 안 보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잡혀갈 때 그 남자 모습을 봤는데, 모자와 안경을 쓰고 야윈 체격이었다”며 “잡혀가면서도 ‘다 죽였다’라고 했는지 ‘다 죽인다’라고 했는지 고함을 질러댔다”며 몸을 떨었다.
 
경찰에 따르면 진주시 가좌동의 한 주공아파트에 사는 안모(43)씨는 자신의 4층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주민 5명이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등 총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5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렸다. 다친 이들은 인근 5개 병원에 나눠 후송됐고 화재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안씨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고, 횡설수설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추가적인 피해 현황이나 피의자의 범행동기, 가족관계 등은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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