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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의 다산 문화제, 정약용 문화제로 바꾼 이유는

경기도 남양주시는 20∼21일 조안면 능내리 일대에서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정약용 선생을 기리는 ‘정약용 문화제’를 연다. 능내리는 정약용(1762∼1836) 선생의 생가와 묘소가 있는 곳이다. 선생은 2012년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세계기념 인물로 지정한 인물이다. 33회째인 이 행사는 올해부터 명칭이 변경됐다. 기존 ‘다산 문화제’에서 바뀐 것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17일 이에 대해 “‘다산(茶山)’은 유배지인 전남 강진군 소재 만덕산에 차(茶)가 많이 난다는 데서 유래했다”며 “이로 인해 많은 국민이 선생의 고향을 강진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이를 바로 잡아 선생이 경기 남양주 출신이란 사실을 알리기 위한 뜻”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정약용 선생 묘소. 전익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정약용 선생 묘소. 전익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정약용 선생의 생가(여유당). 전익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정약용 선생의 생가(여유당). 전익진 기자

 
조 시장은 또 “각종 문헌을 참고로 볼 때 정약용 선생의 호가 ‘다산’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에서 행사 명칭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근거로 정약용 선생이 쓴 ‘자찬묘지명’에 나온 내용을 꼽았다. 스스로 쓴 묘지명에는 ‘이 무덤은 열수(洌水) 정약용의 묘이다. 본 이름은 약용이요, 자는 미용, 또 다른 자는 용보라고도 했으며, 호는 사암(俟菴)이고 당호는 여유당인데, 겨울 내를 건너듯 이웃이 두렵다는 의미를 따서 지었다’고 나와 있다. 그는 “자찬묘지명 내용을 근거로 보면 한강 변에서 나고 자라신 선생께서 원하시던 호는 당신이 나고 자란 고장의 강인 한강의 옛 이름 ‘열수’와 ‘사암’이 타당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문화관광 트렌드의 경우 한문을 모르는 신세대를 고려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호’ 보다 ‘휘(이름)’를 주로 사용하는 점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문화제의 명칭이 대부분 이름을 따서 붙여진 점도 참고했다고 한다. 평창효석문화제, 난설헌 허초희 문화제, 영월김삿갓문화제, 김유정문학제, 김종서장군문화제, 윤봉길평화축제, 남이흥장군문화제, 심훈상록문화제, 우륵문화제, 바우덕이축제 등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정약용 선생 동상. 전익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정약용 선생 동상. 전익진 기자

 
팔당호 변인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는 소박한 한옥 한 채가 있다. 정약용 선생이 태어난 집(생가)인 여유당(與猶堂)이다. 생가 옆에는 책을 펼쳐 든 채 앉은 선생의 동상이 있다. 생가에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병풍 등 생활소품이 연출돼 있다. 조선 시대 광주군 초부면 마현리였던 이곳에 다산의 5대조가 자리를 잡았다. 동상 뒤편 팔당호가 굽어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는 부인 풍산 홍씨와 함께 다산 선생이 잠들어 있는 합장묘(경기도기념물 제7호)가 있다.    
'정약용 문화제' 포스터. [사진 남양주시]

'정약용 문화제' 포스터. [사진 남양주시]

 
이번 정약용 문화제 기간에는 20일 오전 ‘처음으로 걷는 정약용 사색의 길’이라는 주제로 걷기 행사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한강과 팔당호 경관을 감상하며 6㎞·7㎞·14㎞ 코스를 걸을 수 있다. 오후에는 정약용 유적지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경의·중앙선 운길산역 옆 물의 정원에서는 특산물인 딸기를 소재로 한 축제도 열린다. ‘딸기 피크닉 가자 고(GO)’를 주제로 딸기 수확, 잼·케이크 만들기, 딸기 모종 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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