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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묻지마 살인] "피투성이 아주머니, 살려달라고 비명"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안씨의 아파트가 새까맣게 불타있다. [경남소방재난본부]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안씨의 아파트가 새까맣게 불타있다. [경남소방재난본부]

 
“아주머니가 피투성이가 돼 사람 좀 살리라고 고함을 질렀다.”
 
진주 묻지마 살인 사건 발생 초기 현장을 목격한 경비원 권모(73)씨는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권씨는“화재경보기가 울려 옷을 입고 나가보니 아주머니가 피투성이가 돼 사람 좀 살리라고 고함을 질렀다”며“그래서 안에 들어가 2층 중간에 올라가는데 사람이 두 명이 피투성이가 돼 쓰러져 있었다. 계단엔 핏 물이 줄줄 흘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건물 뒤로 돌아가 보니 불꽃이 보이고 연기로 나왔다. 그래서 119에 신고했다”며“비명과 함께 펑 터지는 소리도 났다”고 말했다. 실제 숨진 5명은 모두 1층 입구와 계단 2층 복도에서 발견됐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숨진 사람들은 금모(11)양, 김모(64·여)씨, 황모(74)씨, 이모(56·여), 최모(18·여) 등 모두 노약자이거나 여성, 어린이였다. 흉기에 찔린 부상자들 역시 정모(29)씨를 제외하곤 모두 여성이었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위급한 상황이라 당시 아파트에 있던 상당히 많은 주민이 집을 뛰쳐나온 상태였다”며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노인들이나 40대 남성인 피의자 안씨보다 상대적으로 완력이 덜한 어린이, 여성들이 흉기에 찔려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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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날 경찰은 “무엇인가 무너지는 소리가 나고 불이 나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누군가 칼로 사람을 찌르고 있다” 등의 신고가 접수되자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안모(43)씨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고, 횡설수설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추가적인 피해 현황이나 피의자의 범행동기, 가족관계 등은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안씨가 3개월 전인 올해 1월에도 난동을 부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씨에 대해 알고 있다는 A씨는 “안씨가 지난 1월 난동을 부린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로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진주시 가좌동의 한 주공아파트에 사는 안씨는 자신의 4층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주민 5명이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등 총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 5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렸다. 다친 이들은 인근 5개 병원에 나눠 후송됐고 화재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이 총괄하는 수사 TF를 구성해 초동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진주경찰서 형사 39명이 투입되고, 지방경찰청 등에서 7명의 수사인력을 지원받기로 했다. 또 인근 지방경찰청, 경찰서에서 전문상담관 23명, 피해자 보호 인력 7명을 동원해 사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진주=위성욱·김윤호 기자, 박진호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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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