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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묻지마 살인]"진주 살인범, 흉기 두개 들고 마구 찔러···복도에 피 낭자"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현장을 17일 오전 경찰이 지키고 있다. 송봉근 기자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현장을 17일 오전 경찰이 지키고 있다. 송봉근 기자

17일 오전 안모(43)씨가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남 진주시 가좌동 가좌3차 주공아파트.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건물 입구에는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입주민 외에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10층짜리 국민임대 아파트로 넓이 36.63㎡와 46.71㎡의 아파트 758가구가 있다.  2005년 10월 입주했다. 국민임대는 자치단체와 주택공사 등이 저소득층을 우선 배려해 시행하는 장기임대 아파트다. 20년 임대의 경우 전년도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의 50% 이하 소득자가 입주할 수 있다.
 
사건이 발생한 뒤 아파트 주민 등은 삼삼오오 집 밖으로 나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묻는 등 놀란 표정이었다. 범행이 일어난 아파트의 한 주민은 “자다가 화재경보기가 울려 집 밖으로 나오니 복도에 피가 낭자했고 비명이 들렸다. 깜짝 놀라 밖으로 대피하니 이미 대피한 다른 주민이 범인이 흉기 두 개를 들고 주민들을 찔렀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안씨의 아파트가 새까맣게 불타있다. [경남소방재난본부]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안씨의 아파트가 새까맣게 불타있다. [경남소방재난본부]

 
범행 후 경찰에 체포된 안씨의 아파트는 대부분 불탔다. 이 아파트 밖 복도와 아파트 뒤쪽 등 여러 곳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소방 측은 20여분 만에 불을 껐다. 
 
소방서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이 화재를 목격하고 신고했고, 선착대가 도착한 바 4층 아파트에서 발화했다. 현장 주변에 흉기에 의한 자상 환자가 다수 발견돼 병원 이송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의 자동화재탐지 설비와 옥내 소화전,유도등 등은 정상작동하고 있었다는 게 소방서 측 설명이다.
  

경찰에 체포된 안씨는 평소 이상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안씨는 정상적인 사람과는 다른 면이 있다. 윗집에서 벌레를 던진다며 사람이 없는데도 찾아가거나 창문을 열고 고함을 지른 적도 있다. 작년 10월께는 엘리베이터에 오물을 뿌려 난리가 난적이 있다. 간장을 남의 집에 뿌리고 이웃을 괴롭혀 경찰이 출동한 적 있다. 그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전했다.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하지만 안씨는 정신장애자로 등록돼 있지는 않았다. 박정숙 진주시보건소 정신건강관리팀장은 “사건 일으킨 안모씨는 보건소에 정신장애등록된 것 없고 정신질환 증세를 보인다는 사례보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날 오전 4시 35분 가좌3차 주공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2019년 1월 지역자활센터에서 나온 뒤 뚜렷한 직업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진주=위성욱·이은지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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