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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5G 아이폰 급했다···퀄컴과 30조 소송 접은 까닭

“퀄컴이 이겼고, 소비자가 이겼다.”
 
미 IT매체 씨넷은 16일(현지시간) 애플과 퀄컴의 특허 분쟁 합의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IT업계 안팎에선 2013년 애플과 삼성의 특허 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재판으로 불렸다. 이번 소송은 2017년 1월 애플이 퀄컴을 불공정 거래 혐의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은 손해배상 금액만 최대 270억 달러(약 30조원)를 불렀다. 같은 해 7월 퀄컴 역시 "로열티 부과방식에 문제가 없다"며 계약 내용을 위반한 애플에 70억 달러(약 8조원)를 배상하라고 맞소송을 냈다.
 
퀄컴은 애플에 각종 모뎀을 납품하는 인텔과 달리 5G 모뎀칩 양산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AP=연합뉴스]

퀄컴은 애플에 각종 모뎀을 납품하는 인텔과 달리 5G 모뎀칩 양산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AP=연합뉴스]

이날 두 회사가 전격적으로 모든 소송을 취하한 이유는 바로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 칩 때문이다. 애플은 퀄컴의 협조 없이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5G 기능이 장착된 아이폰을 내놓지 못한다. 2016년 아이폰7 때부터 애플에 모뎀칩을 납품했던 인텔의 5G 모뎀칩 양산 속도가 예상 대비 더딘 까닭이다. 미 현지 언론 상당수도 “애플이 올해는 물론 2020년에도 5G가 가능한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5G 모뎀칩 거래선 끊긴 애플 
퀄컴도 혹여 애플이 이번 재판에서 승소할 경우,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부터도 줄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일단 소송을 당하면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각종 법률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물론 패소에 대비해 각종 충당금도 쌓아놔야 한다.  
 
또 다른 미 IT매체 더 버지는 “(양측 모두 소송을 끌고 나가기엔) 걸려있는 이해관계가 너무 컸다”고 보도했다.
 
애플 입장에서도 5G 모뎁칩을 최대한 빨리 납품밥기 위해선 퀄컴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했다. [AP=연합뉴스]

애플 입장에서도 5G 모뎁칩을 최대한 빨리 납품밥기 위해선 퀄컴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했다. [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첫 심리 도중 퀄컴 측 변호인이 공개변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퀄컴 측은 공개 변론에 앞서 애플이 5년간 치밀한 계획을 짜고 퀄컴과의 소송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는 대외비 문건을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한다.
 
애플과 퀄컴은 향후 6년간 특허 공유키로 
이번 합의에 따라 두 회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진행했던 각종 소송 약 80건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향후 6년간 특허 공유(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했다. 특히 애플은 그간 퀄컴에 지급하지 않은 로열티 가운데 불특정 금액을 일시불로 내기로 했다.
 
로저 케이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애널리스트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를 두고 “애플이 타월을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퀄컴의 주가가 양사 간 합의 직후 23% 넘게 급등한 이유다.
 
AT&T가 5G에 버금가는 인터넷 환경을 조성했다며 현재 서비스 중인 5Ge. [사진 AT&T]

AT&T가 5G에 버금가는 인터넷 환경을 조성했다며 현재 서비스 중인 5Ge. [사진 AT&T]

전 세계 각국에 있는 아이폰 이용자 역시 내년에는 5G 아이폰을 만나볼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 입장에서도 인텔의 5G 모뎀칩 양산이 속도를 높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최근 애플은 삼성전자에 5G 모뎀칩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삼성전자 역시 “양산 물량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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