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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박종철 거리’ 만든다

1987년 서울대 재학 중 경찰에 불법 체포돼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의 고향인 부산에 ‘박종철 거리’가 조성된다. 박 열사의 아버지 정기씨의 기일인 오는 7월 완공 예정이다.
 
박종철 기념사업회는 “부산 중구청, 혜광고 동문과 함께 보수동 일대에 박 열사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열사가 학창시절 다니던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가톨릭 센터로 이어지는 거리가 주요 조성 대상이다.
 
김치하(55) 사업회 감사는 “영화 ‘1987’이 만들어지고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권기념관으로 탄생하는 등 서울에서 박 열사를 기리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그가 태어나고 꿈을 키운 부산에는 그를 기억할 만한 공간이 없다”며 “부산에 그런 공간을 만들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박 열사의 아버지 정기씨가 세상을 떠나자 혜광고 동문 사이에서 ‘부산에 박 열사를 기리는 사업을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 열사 친구이자 혜광고 동기인 변종준씨는 “혜광고 후배들이 그를 기릴 공간을 만들자는 뜻을 중구청에 전달하자 참여 의사를 보여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6월 서울대에 ‘박종철 벤치’가 들어선다. 84학번 친구이자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등이 중심이 돼 박 열사를 기리는 사업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84학번 김서경·김운경 부부 작가가 벤치 제작을 맡는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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