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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재판기록 등 일본서 사들여, 3·1운동 100주년 맞아 기증한 가족

조민기(左), 조규태(右)

조민기(左), 조규태(右)

아들 역사교육을 위해 수집한 근대 역사자료를 국가에 기증한 가족이 있다. 이들 자료는 일본 온라인 경매시장서 샀다고 한다. 대전에서 건축업을 하는 조규태(58·중구 태평동·오른쪽 사진)씨와 아들 민기(14·대전 글꽃중학교 2학년·왼쪽)군 가족이다.
 
민기군은 지난 2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아버지가 수집해 보관하고 있던 독립운동가의 글 등 근대 역사 자료를 국가에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 1부 등 자료를 청와대로 보냈다.
 
문화재청 감정 결과 조씨 가족이 기증한 자료는 일제강점기와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자료로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자료는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安重根 事件公判 速記錄)’ 1책(1910년, 明治 43년 3월 28일 간행), ‘이등박문 기념엽서(伊藤博文 紀念 葉書)’ 2종(1909년, 明治 42년 10월 발행), ‘권동진 행서 족자(權東鎭 行書 簇子)’ 1점 등이다.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에는 재판 담당 판사와 검사 이름, 안중근 의사와 재판 관련 인물 사진 등이 나온다. 청와대는 기증품 4점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조씨와 부인 황송미(48)씨, 민기군 등 가족을 청와대로 불러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귀중한 자료를 기증한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들 부자가 기증한 자료는 조씨가 2015년부터 일본의 온라인 경매시장에서 사서 모은 것이다.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은 740만원, 엽서 2장은 120만원, 족자는 100만원에 각각 샀다. 조씨는 “아들이 역사 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서 자료를 구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당초 대전 중구청이 건립하기로 한 독립운동가 거리(중구 선화동) 홍보관에 기증하려 했는데, 홍보관 건립 사업이 진전이 없어 국가에 내놨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보관 중인 나머지 근대 역사  자료를 오는 8·15 광복절에 독립기념관과 중구청 등에 나눠 기증할 예정이다. 그가 보관 중인 자료는 의친왕과 독립운동가 오세창, 권동진, 김가진 등의 글이 담긴 족자다. 이 자료도 온라인 경매시장서 각각 100만원~150만원씩 지불하고 확보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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