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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창고서 잠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4층에 있는 대통령 역사관에서 관람객이 역대 대통령선거 포스터를 보고 있다. 대통령기록관은 역대 대통령 중 박근혜 대통령 기록만 전시하지 않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4층에 있는 대통령 역사관에서 관람객이 역대 대통령선거 포스터를 보고 있다. 대통령기록관은 역대 대통령 중 박근혜 대통령 기록만 전시하지 않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통령기록관과 옛 대통령 별장이던 청남대는 전직 대통령의 기록물을 모아 전시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흔적을 보기는 어렵다. 관련 기록물을 전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대통령기록관(기록관)에는 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역대 대통령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은 1120만여 점으로, 2017년 5월 19일 이관을 완료했다.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 재임시 남긴 각종 기록물을 말한다. 연설문, 정상회담록, 대통령 주재 회의록, 사진 등 다양하다. 기록관 측은 400여 점만 전시관(2333㎡)에 공개하고, 나머지는 지하 서고 등에 보관하고 있다.
 
기록관 1층에는 ‘대통령 상징관’이 있다. 역대 대통령 10명의 존영(尊影)이 맨 먼저 보인다. 가로 1m, 세로 1.5m의 유리판 8장을 겹쳐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흑백사진처럼 보이는 존영은 글씨를 모아 만들었다.
 
기록관 4층에는 ‘대통령 역사관’을 설치했다.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대통령 기록관

대통령 기록관

대통령 휘호와 통일 관련 연설·동영상은 대통령별로 동일한 분량으로 전시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 포스터, 표어 등도 있다. ‘지지하자 10월 유신’ 등의 표어도 눈에 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2017년 3월)으로 물러난 지 2년이 넘었지만 ‘대통령 상징관’이나 ‘대통령 역사관’ 어디에도 관련 전시물은 없다. 당초 기록관은 2017년 11월까지 박 전 대통령 존영을 제작하고 기록물도 다른 대통령과 나란히 전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이 시설은 모두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집권 때 지은 곳이다. 대통령의 기념물을 퇴임 후 언제까지 전시해야 하는지 관련 규정은 따로 없다. 이명박 대통령 초상화는 퇴임 두 달 뒤 걸렸다.
 
이에 대해 기록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기록물을 정리하고 검토하는 기간이 길어져 늦어졌다”며 “올해 안에 존영도 만들고 전시물도 설치하겠다”고 해명했다.
 
11일 기록관을 찾은 김모(70)씨는 “박 전 대통령 기록물을 전시하지 않은 것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도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은 없다. 이곳에는 이승만부터 이명박까지 전직 대통령 동상을 세우고 기록물을 전시했다.
 
또 역대 대통령 이름을 따서 길을 만들었다. 대통령 길에는 이승만부터 이명박까지 10개의 동상이 있다. 청남대 측은 “이곳을 방문한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고 기념물을 전시하다 보니 박 전 대통령 것은 빠졌다”고 말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중도 하차했지만, 그것 역시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기록 공개와 평가는 별개 문제”라고 했다.
 
김방현·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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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