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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256억 효과, 최고 시청률…우즈가 가져다준 선물

호랑이 헤드 커버가 눈에 띄는 우즈의 골프 클럽. 그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골프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랑이 헤드 커버가 눈에 띄는 우즈의 골프 클럽. 그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골프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AFP=연합뉴스]

 
2254만 달러(약 256억원).
 
미국의 광고·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에이펙스 마케팅은 15일 끝난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우승한 덕분에 그의 후원사인 나이키가 2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TV 중계방송 기준으로만 추산한 걸 고려하면 우즈의 상표 노출 효과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1996년부터 우즈를 지원해 온 나이키는 요즘도 연간 2000만 달러(약 227억원) 규모의 후원을 하고 있다. 2016년 골프용품 시장에서 철수한 뒤 현재 골프와 관련해선 의류 사업만 하는 나이키는 우즈에게 1년 투자한 금액을 일주일 만에 회수한 셈이다. 미국 CNN은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은 나이키를 승리자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2008년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골프 황제’ 우즈 덕분에 관련 업체는 물론 골프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15일 미국 뉴욕 증시에선 나이키를 비롯해 골프 관련주들이 대부분 동반 상승했다. 미국 CBS는 “나이키의 주가는 1주일 새 2%가량 올랐고, 시장 가치도 20억 달러(2조2000억원)나 높아졌다. 우즈와 관계없는 캘러웨이, 아쿠쉬네트 등 다른 골프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는 ‘타이거 효과(Tiger effect)’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마스터스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한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마스터스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한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우즈가 막판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마스터스의 TV 시청률도 호조를 보였다. 이 대회를 중계한 CBS스포츠는 우즈가 우승을 확정한 최종 라운드 시청률이 평균 7.7%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해(8.7%)에 비해 낮은 수치였지만, CBS스포츠는 “아침 시간대에 진행한 골프 중계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종 라운드 당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기상 악화 예보로 이날 우즈가 포함된 챔피언 조의 티오프 시간을 예정보다 5시간 앞당긴 걸 고려하면 우즈 효과가 TV 중계에도 영향을 미쳤단 뜻이다. 특히 우즈가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하는 순간의 최고 시청률은 12.1%, 점유율은 28%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마스터스는 우즈의 선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역대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해마다 달라지는 총상금(1150만 달러·131억원)과 우승 상금(207만 달러·23억5000만원)도 각각 역대 최다 액수를 기록했다. 마스터스는 해마다 수입에 연동해서 상금을 책정한다.
 
우즈의 우승에 베팅해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아두치. [AP=연합뉴스]

우즈의 우승에 베팅해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아두치. [AP=연합뉴스]

 
우즈는 2009년 섹스 스캔들에 이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주춤했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골프 산업은 침체기에 빠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즈의 귀환은 골프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디지털 마케팅 광고 회사인 DX에이전시의 벤자민 호델 설립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에는 영웅과 악동, 그리고 약자의 역할이 있다. 그런데 우즈에겐 이 모든 게 다 들어있다.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놀랍다”고 했다. 투자회사인 키뱅크 캐피탈도 “우즈의 성공은 골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 다이제스트는 이런 분위기를 ‘타이거 효과 2.0’이라고 표현했다.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은 이튿날에도 화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포츠에서, 더 나아가서는 인생에서 믿을 수 없는 ‘성공’과 ‘재기’ 신화를 만들어냈다”면서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우즈에게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즈의 우승에 8만5000달러(약 9600만원)를 베팅했던 미국 위스콘신주의 자영업자 제임스 아두치(39)는 16일 골프 베팅 사상 가장 많은 127만5000달러(약 1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해갔다. 아두치는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즈가 우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주택 대출금을 다 갚고 차고를 고친 뒤 남은 돈은 금융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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