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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온 그대’ 이대헌, 전자랜드 책임진다

‘봄 농구 히트상품’ 인천 전자랜드 이대헌.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 중이다. [연합뉴스]

‘봄 농구 히트상품’ 인천 전자랜드 이대헌.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 중이다. [연합뉴스]

‘군에서 온 그대’.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팬들은 포워드 이대헌(27·1m96㎝)을 이렇게 부른다. 그는 지난달 상무를 제대했고, 기대치 않았던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인공 김수현처럼 외모도 준수하다.
 
이대헌은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2차전에서 89-70 완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 전자랜드는 현대모비스 함지훈(1m98㎝)을 막지 못했고, 상대전적에서 1승5패로 밀렸다. 그런데 챔프전, 특히 2차전에서 이대헌은 함지훈을 단 3점에 틀어막았다. 게다가 14점(4리바운드)이나 올렸다.
군팀 상무에서 근육질 몸매를 만든 전자랜드 이대헌. [전자랜드 페이스북]

군팀 상무에서 근육질 몸매를 만든 전자랜드 이대헌. [전자랜드 페이스북]

 
사실 이대헌은 ‘봄 농구’를 구경만 할 뻔했다. 2017년 7월 입대한 이대헌의 제대 예정일은 당초 이달 2일이었다. 도중에 복무 기간이 1년8개월로 줄면서 지난달 20일 전역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4일 시작된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엔트리 12명)부터 ‘비밀병기’ 이대헌을 밀어 넣었다. 이대헌은 2차전에서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19점을 몰아쳤다. 그 덕분에 전자랜드는 22년(전신 팀 포함) 만에 챔프전에 처음 올랐다.
 
동국대 출신 이대헌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SK에 입단했다. 이듬해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됐지만, 2016~17시즌엔 평균 2.1점에 그쳤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상무에 입대하는 이대헌에게 두 가지만 고쳐오라고 시켰다. 우선 성격을 전투적으로 바꿀 것. 그리고 센터로는 작으니 3점 슛을 시도하라는 것이었다. 이대헌은 “군에서 멘털이 강해졌다. 전에는 도전을 두려워했다. 이젠 ‘한번 부딪혀 보자’고 마음을 고쳐먹는다”고 전했다.
 
함지훈은 엉덩이를 써서 골 밑을 파고든다. 그런 함지훈을 막아낸 이대헌은 “솔직히 버겁지만, 죽을 힘을 다해 막으면 안 될 게 없지 않나. 어떻게든 한 골도 안 주려 했다”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중독자라 불리는 이대헌. 그는 헐크처럼 근육질이다. [이대헌 인스타그램]

웨이트 트레이닝 중독자라 불리는 이대헌. 그는 헐크처럼 근육질이다. [이대헌 인스타그램]

 
같은 팀 가드 박찬희는 이대헌을 ‘웨이트 트레이닝 중독자’라고 부른다. 실제 근육질로 변신한 이대헌은 “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하루에 5시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몸무게는 96㎏에서 3㎏ 정도 늘었는데, 근육량은 그 이상 증가했다.
 
이대헌은 내무반에서 전자랜드 경기를 챙겨 봤다. 그 덕분에 팀의 패턴 플레이를 빠르게 익혔다. 또 상무 시절 훈련 때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27·오리온), 김준일(27·삼성)과 매치업하면서 많이 배웠다. 이대헌은 “준일이가 골밑 일대일 플레이를, 승현이가 수비와 3점 슛을 알려줬다”며 “둘 다 ‘우승 못 하면 두고 보자’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대헌은 농구팬들 사이에서 전자랜드 김수현이라 불린다. 그는 배우 김수현처럼 외모가 준수하다. [이대헌 인스타그램]

이대헌은 농구팬들 사이에서 전자랜드 김수현이라 불린다. 그는 배우 김수현처럼 외모가 준수하다. [이대헌 인스타그램]

이대헌은 상무에서 월급 40만원(병장)을 받았다. 전자랜드에선 입대 전인 2016~17시즌 기준 연봉 5000만원을, 일할 계산(2.2개월)해서 받는다. 연봉 1000만원(980만원)이 안 된다. 한국농구연맹(KBL) 역대 최고 가성비 선수다. 이대헌은 “반짝 활약이 아니라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해 연봉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팬들이 이대헌에게 보내준 선물. [이대헌 인스타그램]

전자랜드 팬들이 이대헌에게 보내준 선물. [이대헌 인스타그램]

1승1패인 두 팀의 3차전은 17일 오후 7시30분 인천에서 열린다. 2차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친 전자랜드 기디 팟츠는 3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전자랜드는 대체선수를 알아보면서 팟츠의 재활을 병행할 계획이다.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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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