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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아시아나 매각 속도 낼 것…최소 6개월 예상”

이동걸

이동걸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이 채권단의 지원과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시간을 늦출 필요가 없다”며 “속도를 높여 오는 25일 전에 가시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회사채 6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채권단의 지원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르면 이달 말에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맺고 매각 주관사의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인수가격과 자금지원 능력”이라며 “매각은 한두 달에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최소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자금난을 겪는 아시아나항공에 추가로 돈을 넣을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안에서 5000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지원 방식은 만기가 없는 영구채 발행이 유력하다.
 
이 회장은 “자금 규모를 비롯해 지원 방식은 협의 중”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준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신규 자금지원의 조건으로 겹겹이 안전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채권단이 많은 부분에 담보를 잡고 있다”며 “채권단이 1원이라도 손해를 본다면 대주주가 먼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맺을 MOU는 대주주(박삼구 회장)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대주주의 책임으로 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격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현재 대주주가 가진 구주 매각뿐 아니라 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도 있을 것”이라며 “신주의 인수자금은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들어가기 때문에 인수하는 입장에선 그만큼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장부상 부채총액(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7조원이다. 이 회장은 “실제 부채는 3조6000억원이 조금 넘는다”며 “전체 부채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이 요구한 자회사(에어부산·에어서울 등)를 포함한 ‘통매각’ 방식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자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상승) 효과를 생각한 구도에서 만든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능하면 일괄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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