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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학여행 가는데 어우…” 5주기에도 추모 물결 이어진 글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를 보려는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를 보려는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미안하다”는 댓글은 글이 작성된 지 5년이 흐른 2019년 4월 16일에도 달렸다. 2014년 4월 15일 제주도 수학여행 전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A군이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쓴 글 얘기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군은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2014년 4월 15일 루리웹에 “내일 수학여행 가는데 밀린 애니를 못 봤네요”라며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겨우 볼 수 있겠네요. 어우 뭔 제주도를 3박4일로 가는지…”라는 글을 남겼다.  
 
A군이 루리웹에 글을 쓴 다음 날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소식이 전해지자 루리웹 회원들은 이 글에 “죄송한데 이 댓글 보면 새 글 달아달라”, “대답하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렇게 달린 댓글은 3000개. 커뮤니티 개설 15년 만에 최초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  
 
38만 명 루리웹 회원들이 무사 귀환을 바랐던 A군은 2014년 4월 20일 사망자로 확인됐다. 
 
매년 4월 16일이 돌아올 때마다 A군이 마지막으로 남긴 이 글엔 회원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이날 올라온 댓글을 소개한다.  
 
“살아있었으면 성인이 돼 덕질하면서도 자기 꿈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십 대를 보내고 있었겠죠. 이게 다 꿈이었고 환상이면 좋겠습니다”  
 
“벌써 5년인데 거기서는 행복해라. 5년 전 네 글에 댓글 안 달았던 거 아직도 후회된다”
 
“아직 아무것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참 미안해. 잊지 않고 계속 물어볼 거야”
 
“벌써 이게 5년 된 글이라니. 1800일이 넘게 지났는데도 585일 그대로인 출석일을 보며 다시 맘이 아프다”
 
“내년에도 올게요”
 
A군이 2014년 4월 15일 올린 이 글은 5년이 지난 현재 조회 수 100만 건을 넘어섰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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