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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면류관 화마 피해…스테인드글라스 걸작 ‘장미 창’도 무사한 듯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내부 구조물까지 화마에 휩싸였지만 성당 내 보존돼온 예술작품과 종교 유물은 기적적으로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징이라 할 크고 화려한 원형의 스테인드글라스, 일명 ‘장미 창’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북쪽 장미 창. [사진 위키피디아]

노트르담 대성당의 북쪽 장미 창. [사진 위키피디아]

CNN은 파리 대교구 관계자를 인용해 "노트르담 성당 입구인 서쪽과 남쪽, 북쪽에 있는 3개의 장미 창이 화마를 피했다"고 이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3세기에 만들어진 이들 창은 구약과 신약성서의 장면을 포함해 12사도의 이야기, 그리스도의 부활 등 종교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웹사이트는 “가톨릭 최대 걸작 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1260년 만들어진 남쪽 창은 직경이 13m에 달하며 84개의 유리 패널로 이뤄져 있어 규모나 예술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하는 연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즐겨 '인증샷'을 찍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몇몇 언론인과 파리 대교구 관계자들은 고열로 인해 유리창이 손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프랑스 언론인 로랑 발디귀에도 “희망은 있지만, 북측 창문은 위험하다”고 썼다. 영국 언론인이자 작가인 로버트 하드만은 화재 이후 성당 내부에 들어간 뒤 쓴 영국 데일리메일 기고에서 “스테인드글라스는 산산조각났고, 건물엔 구멍이 뚫렸다”고 썼다. 전후 맥락으로 볼 때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장미 창이 아닌 일반 창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마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AFP=연합뉴스]

화마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AFP=연합뉴스]

 
장미 창은 프랑스 혁명과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등 수난을 겪으며 복원됐다. 1830년 혁명 당시 특히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1860년께 대대적으로 보수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창에 중세와 19세기의 유리가 섞여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때는 훼손을 우려해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뗐다가 종전 후에 다시 설치했다.
 
다른 중요 보물과 예술품 일부도 화재 초기 무사히 꺼내져 보존됐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에 경찰과 시 정부 관계자들 덕에 “가시면류관과 튜닉, 다른 주요 작품들은 이제 안전한 곳에 옮겨졌다”고 전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힐 때 머리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가시면류관은 대표적인 가톨릭 성(聖) 유물로 1239년 생 루이로 불린 루이 9세가 콘스탄티노플 황제에게서 입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튜닉은 루이 9세가 입었던 품이 넓은 서양식 옷을 일컫는다.
 
가시면류관. [사진 위키피디아]

가시면류관. [사진 위키피디아]

NYT는 “예수가 못박혔던 나무 십자가 조각과 못도 보관돼 있는데 이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명물인 대형 파이프오르간도 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오르간은 오랜 기간 개보수됐지만, 중세 시대에 처음 설치된 파이프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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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목재로 된 내부 장식 대부분은 화마에 소실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언론들은 보고 있다. 성당은 이밖에 다양한 조각상과 동상, 그림 등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1648년 제작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초상화가 그 중 하나다. 12사도와 4명의 전도자를 상징하는 16개 동상은 화재 전 이동된 덕에 화마를 피했다. 대성당은 10개의 종으로도 유명한데 이 중 1685년 설치된 ‘에마뉘엘’로 불리는 가장 큰 종은 무게가 23t이 넘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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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