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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 광화문 '기억 공간' 찾은 시민들 "잊지않겠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5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기억과 다짐의 릴레이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권유진 기자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5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기억과 다짐의 릴레이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권유진 기자

 
“슬픔과 눈물 없는 평화로운 저 하늘로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어요.”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4ㆍ16연대 등이 주최한 ‘기억과 다짐의 릴레이콘서트’가 한창이었다. 3인조 여성 보컬 그룹 ‘어쩌다 떠난 여행’은 ‘섬집아기’‘날개를 주세요’‘그대 잘 지내시나요’ 등의 노래를 불렀다. 어쩌다 떠난 여행 팀은 “따뜻한 봄날 눈물이 나는 이유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아픔이 우리 마음을 시리게 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 국민청원에 동참하고 주위에도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노래를 이어가던 중간 중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객석에 앉아있던 시민 30여명 중 일부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기억ㆍ안전 전시공간' 찾은 시민들 "기억하겠다"
16일 오후 12시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권유진 기자

16일 오후 12시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권유진 기자

 
노랫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 100여명은 옆에 마련된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을 둘러보기도 했다. 단원고 희생 학생의 엄마가 쓴 시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이 적힌 벽면 아래에는 노란 튤립과 프리지어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1년 전인 2013년 봄, 해당 학생들이 수련회에 가서 찍은 반별 단체사진도 걸려있었다. 그 앞에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은 말없이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다. 광화문 근처 직장에 다니는 김윤영(31)씨는 “매일 지나다니면서 기억 공간이 지어진 건 알았지만 제대로 살펴보진 못했다”며 “그래도 오늘 하루는 제대로 보고 기억하고 싶어서 점심시간에 잠깐 나왔다”고 말했다.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에 꽃다발이 놓여져있다. 권유진 기자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에 꽃다발이 놓여져있다. 권유진 기자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단체 견학을 오기도 했다. 6학년 학생들은 각자 목에 명찰과 함께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학급 담임선생님은 “학급 활동의 주제를 ‘세월호’로 정하고 이날 맞춰서 견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기억 공간 한켠에 놓인 노란 리본을 하나씩 가져갔다. 일부러 광화문을 찾아왔다는 이현숙(58)씨는 “5년 전 배가 가라앉는 것을 온 국민이 지켜보고 눈물 흘렸지만 여전히 변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잘못한 사람이 하루빨리 밝혀져서 책임을 지고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빨갱이" VS "아이들이 듣지 않게 함성 질러달라" 
기억 공간을 지나가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큰 소리로 “빨갱이”등의 욕설을 하며 콘서트를 방해하자 추모를 하던 시민들과 실랑이가 오가기도 했다. 콘서트를 진행하던 어쩌다 떠난 여행 팀은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저 소리 듣지 않게 함성 질러볼까요”라고 차분하게 말했고 시민들은 큰 함성을 질렀다.  
 
지하철 사진전…"잊지 않겠다는 약속" 
경복궁역 지하 1층 미술관에서 ‘세월호 참사 5년’을 주제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권유진 기자

경복궁역 지하 1층 미술관에서 ‘세월호 참사 5년’을 주제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권유진 기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지하 1층 미술관에서는 ‘세월호 참사 5년’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세월호 인양 장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행진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모습, 사회 각계의 진상규명 운동 등을 담은 사진 40여점이 전시됐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음악이 잔잔하게 울렸고, 역 안을 지나던 시민들 몇몇이 멈춰서서 사진을 감상하고 있었다. 사진전을 연 작가는 현재 서울교통공사에서 정비사로 일하는 김정용(55)씨다. 유니폼을 입고 가슴에는 노란 리본을 착용한 채 전시장 한켠을 지키고 있던 김씨는 “평일에는 출근해서 일하고 주말에 유가족들의 일정을 함께 하며 사진을 찍었다”며 “이 사진들이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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