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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생존자 "세월호 '지겹다' 할 수 있는 건 당사자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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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를 두고 '지겹다'는 일부 반응에 대해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가 "'세월호 지겹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당사자뿐"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라 밝힌 한 네티즌(필명 '산만언니')은 지난 12일 온라인 매체인 딴지일보에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다시, 삼풍 생존자가 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지난해 4월 딴지일보에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 생존자가 말합니다'라는 글을 공개한 뒤 '저는 삼풍백화점 생존자입니다'라는 글을 정식으로 연재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이날 글에서 글 연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당시) 글이 이슈가 되자 이른바 극우 세력이라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내 글을 가지고 조롱하고 또 공개적으로 나를 고소하겠다고 하더니 SNS에까지 찾아와 삼풍사고 생존자임을 밝히라는 등의 악풀을 달았다. 그 덕에 어쩔 수 없이 그 글을 쓴 게 나라고 말하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 연재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어떤 종류의 불행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짐작조차 할 수 없다"며 "이만큼 세월이 흘렀으니 괜찮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대단한 착각이었다. 잊고 살 때는 몰랐는데, 기억하려 드니 그날의 기억이 전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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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또다시 세월호 참사 추모 관련 글을 쓰게 된 배경도 밝혔다. 얼마 전 한 학생으로부터 '사람들이 왜 그럴까요. 왜 아이들을 잃은 부모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는 그는 "모르면 그럴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잘 모른다. 나도 그랬고, 당신도 그렇고 우리 모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질문에 답하며) 이게 어떤 슬픔이고 고통인지 사람들이 알 때까지 말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지겹다. 그만하자'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나도 당신들도 아니고 사고를 겪은 당사자들"이라고 말했다. "세월호라는 과적 괴물을 만들고, 그 배가 수학여행 가는 아이들과 여러 귀한 목숨을 싣고 출항하게 하고, 기어이 그 배가 망망대해로 떠 밀려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한 세상을 만든 사람들,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은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유가족들에게 "더는 죄인처럼 살지 말라"라며 "당신들 잘못은 아니라고, 당신들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며 "나 역시 그럴 테니 하나씩 하나씩 억지로라도 우리 그 기억에서 벗어나자고. 그렇게 부탁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망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었다.
 
차 의원은 비난이 일자 글을 삭제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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