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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본고장 미국·영국 동시에 1위..모든 경계 허문 방탄소년단

13일 미국 ‘SNL’에서 컴백 무대를 가진 방탄소년단. [사진 NBC]

13일 미국 ‘SNL’에서 컴백 무대를 가진 방탄소년단. [사진 NBC]

방탄소년단(BTS)이 팝의 본고장 영국과 미국을 석권했다. 지난 12일 발표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로 두 나라 앨범 차트에서 나란히 정상에 오른 것. 새 앨범이 국내외 선주문량만 302만장을 기록하며 한 달 동안 아마존 예약 판매 1위를 달려온 만큼, 방탄소년단의 ‘예고된 잔치’가 본격 시작된 셈이다.
 
새 앨범 ‘페르소나’의 기록 행진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는 15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만 앨범판매지수 20만~22만 5000점을 기록해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발매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와 9월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에 이은 3연속 1위 기록이다. '전 티어'와 '결 앤서'의 판매지수가 첫 주에 각각 13만 5000점, 18만 5000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도 가파르다.   
 
영국 오피셜 차트도 같은 날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현재 1만장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오피셜 차트 1위에 오르는 역사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차트는 일주일간 데이터를 집계해 이번 주말 발표 예정이었으나, 영국 내 첫 주 판매량이 같은 기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3개 앨범의 합산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종전 최고 기록은 ‘전 티어’가 차지했던 8위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방탄소년단 빌보드 발자취
 
12일 발표한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로 새로운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2일 발표한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로 새로운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신기록 행진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시대에 경이로운 음반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 음악 시장을 흔드는 ‘키 플레이어’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결 앤서’와 ‘전 티어’는 각각 270만장, 230만장이 팔려 지난해 ‘글로벌 앨범 차트 톱 10’의 2, 3위를 석권했다. 두 앨범을 합하면 판매량이 총 500장으로 1위를 차지한 ‘위대한 쇼맨’ 영화 OST 판매량 350만장을 훨씬 웃돈다.   
 
IFPI의 최고경영자 프란시스 무어는 “음악 시장은 예전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글로벌해지고 있다. 아티스트의 출신 국가나 음악 장르의 경계가 모두 허물어지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콜롬비아 레게 가수 제이 발빈, 말리계 프랑스 가수 아야 나카무라 등을 예로 들었다. K팝과 라틴팝을 필두로 팝 시장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듣기 편하게..방탄소년단의 다음 과녁은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는 공개 37시간 만에 1억뷰를 돌파했다. [유튜브 캡처]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는 공개 37시간 만에 1억뷰를 돌파했다. [유튜브 캡처]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이 겨누고 있는 다음 과녁은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이다. “비틀스 이후 이런 팬덤은 처음”이란 미국 CNN 보도처럼 외신들은 팬클럽 아미로 대표되는 방탄소년단의 강력한 팬덤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번 앨범은 대중성까지 확실하게 잡겠다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2012년 ‘핫 100’ 2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방탄소년단에게도 누구나 아는 히트곡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새 앨범에 참여한 협업 가수 목록만 봐도 쟁쟁하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미국 여가수 할시가 피처링에 참여했고, 수록곡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작사ㆍ작곡에 참여했다. 할시는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와 함께 부른 ‘클로저’, 에드 시런은 ‘셰이프 오브 유’ 로 각각 빌보드 싱글 차트 12주 연속 1위를 했을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가수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이번 앨범에 대해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군무가 중심이 된 기존 곡들보다 K팝의 특성이 매우 옅어졌다”며 “현재 유행하는 소프트한 팝의 문법을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 합산되는 라디오 방송 횟수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실물 음반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스트리밍 점수는 압도적이지만 외국어 음악이란 점에서 라디오 방송 횟수에는 한계가 있었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대해 “가사보다 멜로디 위주로 구성해 라디오 프렌들리한 곡”이라고 평했다. 신곡은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페이크 러브’로 기록한 ‘핫 100’ 10위는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SNL’ 호스트로 출연한 에마 스톤과 뮤지컬 게스트로 출연한 방탄소년단. [사진 NBC]

‘SNL’ 호스트로 출연한 에마 스톤과 뮤지컬 게스트로 출연한 방탄소년단. [사진 NBC]

 
컴백 무대로 음악방송이 아닌 미국 코미디 쇼 ‘SNL’을 택한 것도 철저히 대중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SNL’은 1975년 시작해 44번째 시즌을 진행 중인 장수 프로이자 미국 지상파 NBC의 간판 프로다. 평소 아미를 자처해온 영화배우 에마 스톤이 호스트로 출연한 점도 주목도를 높였다.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김영대 평론가는 “K팝의 인기가 미국 내에서도 이민자가 많은 서부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됐다면 ‘SNL’은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프로로, 완벽하게 전국구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달 1일 열리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연 무대를 갖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2관왕이 될 가능성도 높다. 올해 처음 ‘톱 듀오/ 그룹’ 부문에 후보로 올라 이매진 드래곤스ㆍ마룬5ㆍ패닉 앳 더 디스코ㆍ댄 앤 셰이 등과 경쟁한다. 또 3년 연속 수상을 노리는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엑소ㆍ갓세븐 등과 함께 후보에 올라, K팝 팬덤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는 91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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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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