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생물학적 후손 최소 49명…네덜란드 의사 의혹, 사실이었다”

부모와 아이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프리큐레이션]

부모와 아이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프리큐레이션]

네덜란드 불임클리닉 의사가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수십 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뒀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 의사는 불임클리닉을 찾은 환자들을 속이고 자신의 정자를 인공수정에 사용했다. 
 
AP통신은 지난 2월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진행된 DNA 검사 결과 네덜란드에서 불임클리닉을 운영했던 의사 얀 카르바트의 정자로 태어난 자녀가 최소 4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카르바트는 지난 2009년까지 로테르담 남쪽의 바렌드레흐트 지역에서 불임 클리닉을 운영하다가 2017년 4월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카르바트가 사망하기 한 달 전인 지난 2017년 3월 마르테인 판 할렌(39)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기증받은 정자를 통해 태어났다는 말을 들은 판 할렌은 미국 DNA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자신의 이복 형제가 25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카르바트는 생전에 의혹을 줄곧 부인했지만, 판 할렌을 포함해 카르바트의 도움으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22명은 법원에 DNA 검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카르바트의 가족들은 카르바트와 친척들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돼야 한다며 DNA 검사를 반대했다. 소송 초기에는 법원도 DNA 검사를 허용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한 기관이 카르바트의 아들 1명의 DNA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생물학적 자녀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DNA 연관성이 드러났다. 
관련기사
결국 지난 2월 로테르담 법원은 22명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카르바트로부터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부모와 그의 후손으로 의심되는 자녀들에게 카르바트 DNA 정보가 공개됐다.
 
AP통신은 판 할렌이 파악한 바로는 현재까지 그에게 생물학적으로 36명의 누이와 12명의 형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카르바트의 생물학적 후손은 모두 49명으로 이 밖에 익명을 원하는 몇 명이 더 있다고 판 할렌은 덧붙였다. 판 할렌은 카르바트의 후손 대부분은 현재 성인이며 본인들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카르바트의 생물학적 후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을 파헤친 한 다큐멘터리는 카르바트의 생물학적 자녀가 최대 2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판 할렌은 카르바트가 정자를 미국에서도 제공한 적이 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미국에서 제공했다는 정자가 자신의 것인지 제3자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르바트의 불임 클리닉은 2009년 행정과 진료 기록 관리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폐업 명령을 받아 의료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번 DNA 검사로 카르바트의 후손으로 알려진 이들이 크게 분노하지는 않은 모습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판 할렌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사의 소행이 좋지 않고, 내 부모, 형제들에게도 끔찍한 일"이라면서도 "그 의사가 없었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손 조이 호프드만 역시 "우리는 이제야 알게 된 실상과 정보에 모두 만족하고 있다. 잘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호프드만은 "어머니는 분명히 기증 받은 정자를 가지고 치료를 받기위해 병원갔다"고 지적하며 보상 청구 소송의 뜻을 밝혔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사건이 여러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의사의 비윤리적인 의료행위 문제, DNA 검사와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법적 다툼, 생물학적 부모의 존재를 알고 싶어하는 자녀들의 권리 등이 얽혀있다는 설명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