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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 세월호 고개 숙일 때…"참 징하다"는 차명진·정진석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자유한국당의 추모 풍경이 엇갈렸다.
 
◇“일동 묵념”…추모 나선 당 지도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당 지도부는 추모 메시지를 내놨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뒤 공원에 있는 일바닌 희생자 추모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는 다만 4ㆍ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주관으로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는 불참할 예정이다.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이 15일 황 대표를 세월호 참사 처벌대상 명단에 포함시키면서 공격하고 있어서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한국당 원내 지도부는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세월호 5주기를 잊지 않았다. 그날의 아픔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어린 자식을 안타깝게 잃은 어머님, 아버님의 아픔을 나눠지고 싶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안전의 날을 제정했음에도 우리 사회에 안전의식과 시스템이 얼마나 개선됐는지에 많은 분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화재ㆍ재난ㆍ안전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책임지고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징하다. 징글징글” 논란 키운 차명진·정진석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1]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징하다. 징글징글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당 지도부의 추모 분위기와 대조를 이뤘다.
 
17ㆍ18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국회의원을 지낸 차명진 전 의원은 15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논란의 신호탄이 됐다. 차 전 의원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들이 개인당 10억원의 보상금을 받은 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다”며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적었다. “좌빨들한테 세뇌 당해서 그런지 남 탓으로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고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차 전 의원은 글을 삭제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유가족을 비난했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은 뒤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소개해 논란을 키웠다. 정 의원 역시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한 상태다.
 
공교롭게도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을 수상할 예정이었다. 이 상은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2010년 제정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상이다. 페이스북 글로 논란이 커지면서 정 의원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가족이나 피해자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 차원에서 징계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황교안) 대표께서 결정하실 문제인데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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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