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4000원짜리 팔아 1000원 손해 본 쿠팡…"올해도 투자한다"


쿠팡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매출인 4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1조원 이상의 적자도 냈다. 많이 팔아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손실을 무릅쓰고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분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4조42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2조68446억원) 대비 약 65%(1조7381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사상 최대 매출 규모이며, 경쟁 업체인 이베이코리아·11번가·티몬·위메프 등의 매출액을 합친 것(약 2조5800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문제는 늘어난 매출만큼 적자도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1조970억원이다. 2017년(6788억원) 대비 62%(4182억원) 증가했다. 이는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업계 사상 최대치다. 결국 지난해 4400원짜리 제품을 팔아 1090원을 손해 봤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매출 증가를 견인한 로켓배송과 물류 센터 확충이 적자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지난해 로켓배송에 투입하는 인력을 늘리고 물류센터를 확장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었다"며 "이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적자도 크게 늘었다. 로켓배송과 물류센터 확장이 약(매출)도 주고 병(적자)도 준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물류 센터를 확충하며 2만4000명을 직간접 고용했다. 일반인이 자기 차량을 이용해 배송할 수 있는 '쿠팡 플렉스'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인건비가 9866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또 광고 선전비(1548억원)와 운반·임차료(2366억원)도 전년보다 1000억원 이상 늘었다.

'역대급' 영업 손실에도 쿠팡은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쿠팡은 앞으로도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하게 될 때까지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거액의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금력에 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740억원)를 투자 받았다. 앞서 2014년 5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약 1100억원)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투자 금액을 모두 합치면 총 34억 달러(약 3조8511억원)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려면 앞으로도 거액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매출 4조원 돌파는 대단한 기록"이라면서도 "적자가 1조원이 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지속 가능성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관건은 또 한 번의 거대한 자금 유치 또는 기업 합병(M&A)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쿠팡은 지금까지 '계획된 적자'라는 말을 계속 해 왔다. 하지만 언제까지 계획됐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런 구조라면 내년 매출이 8조원으로 늘어난다 해도 적자가 2조 원에 달할 것이다. 투자와 함께 적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