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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얼굴마담"이라는데 버닝썬 주주는 "승리 보고 투자"

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 호텔 전경. [연합뉴스]

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 호텔 전경. [연합뉴스]

클럽 버닝썬의 최대 주주로서 지분 42%를 가지고 있는 전원산업이 “승리의 사업성을 높게 판단해 버닝썬에 투자했을 뿐이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이 위치한 르메르디앙 호텔을 운영하며 버닝썬으로부터 임대료를 받았다. “나는 ‘얼굴마담’에 불과하다”는 승리의 주장과 반대되는 만큼 클럽 운영 주체가 누구였는지를 놓고 진실게임에 돌입한 양상이다.
 
전원산업은 지난 12일 기자들에게 공식 입장문을 e메일로 보내 버닝썬의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원산업은 입장문을 통해 “버닝썬과 전혀 무관한 별개의 기업이며 투자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전원산업 측은 오히려 이번 사건을 통해 막대한 투자 손실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승리가 대표로 있던 유리홀딩스가 버닝썬 최초 지분 40%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클럽 운영 주체가 승리였다는 것이다.
 
하루 전인 11일 경찰이 전원산업의 최모 대표를 횡령 혐의로 입건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전원산업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버닝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나 관련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공식 입장 발표를 두고 전원산업이 버닝썬과 명확히 선을 긋고 승리에게 책임을 돌리고자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은 버닝썬 지분을 가진 내국인은 모두 횡령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적법한 절차 없이 클럽 이익금을 회수하고 지분 비율에 따라 배분했다고 보고 있다. 20% 지분을 보유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입건되진 않았지만 린사모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안모씨가 횡령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안씨가 관리하던 대포통장 15개에 버닝썬 자금이 수차례 입금됐다고 한다.
 
경찰이 버닝썬의 횡령 혐의 수사에 집중하는 만큼 실소유주가 누군지에 따라 책임 정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회계 결산을 하기 전에 이익금을 배당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횡령 수법 등을 결정하고 지시한 ‘윗선’이 가장 큰 책임을 지게 된다. 또 입장문 발표에는 고급 호텔인 르메르디앙 호텔이 마약이나 성범죄와 관련돼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막으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뉴스1]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뉴스1]

전원산업과 함께 횡령 혐의로 입건된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클럽 운영에는 관여한 바 없으며 월급으로 500만원을 받았을 뿐이다”고 여러 차례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경영이나 운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홍보 역할만 하는 ‘얼굴마담’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은 승리 역시 유리홀딩스의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버닝썬 지분의 20%를 갖고 있던 만큼 이익금을 배당받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 사실관계와 지시를 내린 ‘윗선’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원산업이 월 1666만원으로 책정했던 버닝썬의 초기 임대료를 오픈 3개월이 지나서 1억원으로 올린 것을 횡령과 연관지어 의심하고 있다. 임대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수익을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원산업 측은 “초기 3개월은 안정화 단계에 이르기 전이라 임대료를 깎아줬을 뿐이다”며 “주변 시세에 맞게 임대료를 1억원으로 인상하고 공정하게 회계 처리했다”고 반박했다.
 
전원산업 해명대로 르메르디앙호텔 측이 클럽 운영에 직접 관여한 증거는 경찰 조사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가 전원산업의 임원으로 근무했던 데다 전원산업이 버닝썬 매출 등을 보고받았다는 정황을 확보한 만큼 버닝썬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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