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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난 5년간 한국군 장성의 60% 이상 규모 장성 물갈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15일)을 맞아 36명의 군 장성(북한은 장령)을 진급시키는 명령을 하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즈음해 군사칭호(계급)를 올릴 것을 명령한다”며 박정천 포병국장 등 3명을 상장(별 셋)에서 대장(별 넷) 계급을 달아줬다. 
북한 노동신문이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인민군 장성 인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이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인민군 장성 인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노동신문]

 
또 장영수를 비롯해 33명을 대좌(준장과 대령 사이)에서 소장(별 하나)으로 진급했다. 이날 별 넷을 단 박정천은 포병국장이며, 김광혁은 항공 및 반항공사령관(공군사령관), 김명식은 해군 사령관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소장 33명의 인적사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군 장성진급 현황 [자료=북한 매체 종합]

북한군 장성진급 현황 [자료=북한 매체 종합]

 
김 위원장의 장성 진급 명령은 지난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2011년) 생일을 기해 진행된 인사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또 최근 5년 동안 북한군의 진급 규모로는 지난해 9월(42명)과 2014년 2월(38명)에 이서 단일 인사로는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집권 직후 장성들의 별을 더하거나 떼는 방식으로 충성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며 “최근에는 차수(왕별) 진급을 시키지 않고 있고, 고령의 장성들을 상대적으로 '젊은' 군 간부들로 교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은 죽을 때까지 장성 계급을 유지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김 위원장은 당과 국가 기관 고위 간부들을 퇴진시키는 것과 맞물려 자기 사람을 중용하며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국가 원로인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퇴진시켰다. 이들과 함께 군 원로인 이명수 인민무력성 고문도 당 정치국원에서 배제하는 등 집권 2기를 맞아 세대교체를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1~2차례 장성 진급 명령을 내렸는데 5년간 별을 새로 달거나 추가한 인원은 26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한국군 전체 장성 420여명 62%에 해당하는 규모다. 통일부는 북한군의 장성숫자를 1440여명 가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장성의 18%가량이 김정은 시대에 진급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진급 인사를 하면서도 해임되거나 물러난 인물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며 “통일부가 보유한 인물 가운데는 이미 퇴진한 인물도 다수 있을 가능성이 크고, 북한군의 전체 장성 수를 1000~1200명가량으로 추정한다면 최근 5년간 최대 25%의 장성이 바뀌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북한이 최근 장성 진급 명령을 중앙군사위원장 명의로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명령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 명령 007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이전까지는 최고사령관 명의로 군 장성 인사를 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김정일 시대에는 국방위원회에서 장령들의 진급 명령을 내렸다”며 “최고사령관은 전쟁을 암시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남북, 북ㆍ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평화협정과 비핵화 의지를 보이기 위해 당에서 결정하는 형식을 취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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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