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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째로 옮겼다"…대륙의 스케일 자랑하는 화웨이 R&D 캠퍼스

스위스식 전차(트램)가 7~8분 간격으로 캠퍼스 부지 전체를 순환 운행한다. 김경진 기자

스위스식 전차(트램)가 7~8분 간격으로 캠퍼스 부지 전체를 순환 운행한다. 김경진 기자

 
‘대륙의 R&D센터’.
글로벌 통신 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의 시리우베이포춘(시춘) 연구개발(R&D) 캠퍼스의 위용을 잘 설명하는 말이다. 15일(현지시간) 화웨이가 한국 기자들에게 공개한 R&D 캠퍼스는 ‘걸어서 유럽 여행’을 방불케 했다. 이날 캠퍼스 투어는 빨간 스위스식 전차가 역사로 들어오면서 출발했다. 역사 한 쪽 모니터엔 ‘파리(Paris) 존’으로 가는 기차란 안내가 떴다. 7~8분마다 한대씩 운행되는 스위스식 전차(트램)는 약 180만㎡의 부지를 빙 둘러가며 총 7.8㎞ 구간을 순환했다. 움직이는 트램의 차창 너머로 유럽식 건물들이 펼쳐졌다. 넓은 인공 호수를 끼고 영국 옥스퍼드, 독일 하이델베르크 등 유럽 12개 도시의 건축물 콘셉트를 바탕으로 총 108개 건물들이 들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화웨이의 시춘 R&D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인공 호수엔 '블랙 스완(검은 백조)'이 노닌다. 인근 최대 호수인 송산구호의 물줄기를 끌어와 호수를 조성한 뒤 호주에서 블랙 스완을 수입했다. 김경진 기자

화웨이의 시춘 R&D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인공 호수엔 '블랙 스완(검은 백조)'이 노닌다. 인근 최대 호수인 송산구호의 물줄기를 끌어와 호수를 조성한 뒤 호주에서 블랙 스완을 수입했다. 김경진 기자

 
 특히 인근 최대 호수인 송산호의 물길을 끌어다 만든 인공호수에는 호주에서 수입해온 ‘블랙스완(검은 백조)’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블랙스완 효과’란 발생 가능성이 지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기만 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현상을 뜻한다. 개발하긴 어렵지만 일단 개발하고 나면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한 R&D의 특수성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어 마지막 종착지인 파리존에선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따 만든 듯한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화웨이 시춘 연구개발(R&D) 캠퍼스의 파리존에 있는 건물. 파리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김경진 기자

화웨이 시춘 연구개발(R&D) 캠퍼스의 파리존에 있는 건물. 파리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김경진 기자

 
 이 모든 공간은 테마파크가 아닌 화웨이의 연구개발 인력을 위한 연구 공간으로 쓰여진다. 이 곳에서 차량으로 5분 가량 떨어진 곳에는 직원과 가족을 위한 고층 아파트 단지도 조성돼 있다. 현재 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연구원은 약 1만3000명이다. 화웨이 측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R&D 연구인력 2만5000명, 지원 인력 5000명 등 총 3만명의 화웨이 직원이 근무하게 될 것”며 말했다.  
 
 
 이같은 유럽식 연구개발 캠퍼스는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미래 화웨이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그에 걸맞은 R&D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건축학도 출신인 그는 이 곳을 설계할 때 두 가지를 당부했다고 한다. 넓은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건물 하나에 인류의 지혜와 노력이 축적돼 있어 연구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R&D에 148억달러(약 16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2014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R&D 캠퍼스 공사비에만 약 1조7000억원이 투입됐다.  

 둥관=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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