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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박종철 거리’ 조성된다…아버지 기일에 완공

박종철기념사업회는 지난 10일 윤종서 부산 중구청장을 만나 박종철 거리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사진 박종철기념사업회]

박종철기념사업회는 지난 10일 윤종서 부산 중구청장을 만나 박종철 거리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사진 박종철기념사업회]

고 박종철 열사의 고향인 부산에 ‘박종철 거리’가 조성된다. 박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기일인 오는 7월 완공될 예정이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15일 “부산 중구청, 혜광고 동문과 함께 부산 보수동 일대에 박종철 거리(가칭)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조성 비용과 구체적인 장소는 회의를 거쳐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철 거리는 박 열사가 학창시절 다니던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민주화의 불을 지피는 데 큰 역할을 한 가톨릭 센터로 이어지는 거리에 조성될 예정이다.  
 
박종철기념사업회 감사를 맡은 김치하(55) 씨는 “영화 ‘1987’이 만들어지고,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권기념관으로 탄생하는 등 서울에서는 박 열사를 기리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그가 태어나고 꿈을 키워 갔던 부산에는 그를 기억할 만한 공간이 없다”며 “부산에 종철이를 기억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공간을 만들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박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 씨가 세상을 떠나자 혜광고 동문 사이에서 ‘부산에 박 열사를 기리는 사업을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박 열사의 친구이자 혜광고 동기인 변종준 씨는 “서울 관악구에 ‘박종철 거리’가 조성돼 있지만  그의 고향에는 정작 그를 기릴 공간이 없어서 아쉬웠다”며 “혜광고 후배들이 이 같은 뜻을 중구청에 전달하자 구청 측에서도 흔쾌히 참여 의지를 보여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종철 거리는 인권 거리의 의미를 담아 조성된다. 혜광고 후배인 김승주씨는 “선배가 살았던 1980년대는 시대가 요구한 가치는 민주화였다“며 “사람들이 박종철 거리를 걸으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철 거리는 보수동 책방골목에서부터 부산가톨릭센터까지 이어지는 골목에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 박종철기념사업회]

박종철 거리는 보수동 책방골목에서부터 부산가톨릭센터까지 이어지는 골목에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 박종철기념사업회]

서울에는 박 열사의 하숙집이 있던 신림동 녹두거리에 100m 길이의 ‘박종철 거리’가 조성돼 있다. 지난해 1월 만들어졌다.  박 열사가 애창하던 ‘그날이 오면’을 부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벽화와 얼굴을 새긴 동판이 거리를 장식했다.  
 
한편 오는 6월에는 ‘박종철 벤치’가 서울대에 들어선다. 84학번 친구이자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가 중심이 됐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84학번 김서경·김운경 부부 작가가 제작을 맡는다. 박종철 벤치 제작 추진위원회는 “박종철을 기억이나 책 속에서만이 아니라 곁에서 바라보며 함께 쉬면서 대화하자는 취지를 담아 벤치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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