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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40만원씩 내걸고 011·017고객 퇴출작전

2G 종료

2G 종료

‘011·017’ 등 ‘01X’로 앞자리가 시작하는 SK텔레콤의 2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SKT가 대대적으로 지원금을 뿌리며 대리점 간 경쟁이 심해진데 따른 것이다.
 
중앙일보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SKT의 2G 이용자 중 같은 회사 3G·4G 서비스로 한시적 번호이동을 신청한 고객이 최근 3개월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G 고객 중 한시적 번호이동 신청자는 2월부터 지난 9일까지 약 1만명(9944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런 현상은 SK텔레콤이 2G 사용자 수를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지원금을 내걸면서 촉발됐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84만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은 2021년 6월 주파수 할당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추가 할당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2G 서비스 종료가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한 KT의 경우, 이용자 수가 전체 가입자 수(당시 1500만명)의 1%인 15만 명 이하로 떨어졌을 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서비스 종료를 승인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2G 가입자 수가 27만명 이하로 떨어져야 정부의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T는 2G 고객(전화번호 앞자리 011·016·017·018·019)이 3G나 4G(010)로 번호 이동을 할 경우 ‘단말구매 지원형’ 고객에게 30만원의 단말기 지원금에 매월 1만원 요금할인 혜택을 준다. ‘요금 할인형’의 경우엔 월 7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입수한 SK텔레콤의 리베이트 표에 따르면 고객 한 명을 2G→4G로 전환한 대리점과 판매점엔 이와 별도로 30만~40만원의 금액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G→4G 전환 시 1건을 3건으로 간주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다만 이통사가 유통점에 리베이트 금액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리베이트로 인해 대리점과 판매점, 텔레마케터가 2G 이용 고객에게 잘못된 정보를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대리점 등은 “쓰던 번호를 계속 쓸 수 있다”, “쓰던 번호 그대로 새 휴대전화로 갈아탈 수 있다” 같은 정보로 2G 이용자들에게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쓰던 번호 그대로 새 휴대전화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화번호만 2년간 한시적으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뿐, 2년 뒤엔 기존의 ‘01X’ 번호를 쓸 수 없다. 2G 고객의 경우 장년·노년층이 많은 데다가 이들이 최신 통신 정보에 어두운 경우가 많다.
 
회원 수 3만명의 ‘010 통합반대본부’ 박상보 매니저는 “잘못된 정보를 듣고 기기 변경을 승낙했다가 원상 복구를 요청해도, 이미 없어진 번호라며 계약 철회를 해주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위 등에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SKT는 이에 대해 “일부 판매점 등이 고객 안내에 미흡했을 수 있지만 보도자료·홈페이지 등을 통해 2021년 6월까지만 01X번호를 쓸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5G 이동통신이 출범한 상황에선 2G 가입자를 전환해야 하는 필요성이 클 수 있다”면서도 “전환 과정에서 동의나 중요 사항 고지가 누락된 사례가 현저하게 축적됐다고 판단되면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는 "2G 가입자 수가 많으면 2021년 6월에 SKT가 주파수를 재할당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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