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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종일 PC방” 자유한국당 도의원 발언에…청년 정치인들 “망언”

자유한국당 소속 예상원 경남도의원(왼쪽).[사진 경남도의회 인터넷방송 캡처]

자유한국당 소속 예상원 경남도의원(왼쪽).[사진 경남도의회 인터넷방송 캡처]

“대체로 학자금을 안 갚는 학생·청년들을 유추해보면 물론 사회적 환경의 어려움도 있지만, 본인의 잘못이 훨씬 큽니다. 거의 99%가 본인 문제입니다.”
 
“(청년들은) PC방에 하루종일 있습니다. 아무 일 하지 않습니다. 내가 놀아도 언젠가는 국가가 (학자금을) 해결해준다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분수에 맞는데 가서 공부도 하고, 지 분수에 맞는 데서 생활해야 자기가 생활하는 것을 설계도 하고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호화…”  
 
[사진 CJ헬로 방송 캡처]

[사진 CJ헬로 방송 캡처]

이러한 발언은 지난 11일 열린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예상원(밀양2) 의원이 경남의 청년 쉼터 운영과 관련한 질의 과정에서 한 말들이다. 
 
[사진 CJ헬로 방송 캡처]

[사진 CJ헬로 방송 캡처]

“청년들은 PC방에 하루종일 있으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호화스러운 곳에 청년 공간을 만드는 것이 마땅한가”라는 예 의원 발언에 청년 정치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상훈(비례) 의원은 15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 의원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신 의원은 1990년생 청년이다.  
 
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장과 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 의원은 “예 의원 발언은 2019년을 살아가는 청년의 삶에 1도 공감하지 못한 내용이며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에서는 나와서는 안 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년은 높은 취업의 벽 앞에 서로 경쟁 대상이 되고 취업 후에도 수많은 차별과 마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PC방은 지친 청년에게 유일한 피난처일지 모른다. 청년에 대한 몰이해를 가진 정치인이 만들어낸 정책보다 단돈 1000원에 1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청년들에게 더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공간 예정지가 호화스러워 분수에 맞지 않는다면 청년 분수에 맞는 공간은 어디냐”며 “청년 삶이 힘든 만큼 청년센터도 노후 시설에 들어서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예 의원 발언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노력하는 이 시대 청년들을 게임중독자로 일반화한 부분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그 어느 때보다 좁아진 취업문을 마주한 이 시대 청년들은 사회현실에 맞서 노력하고 있다. 이들에게 ‘분수에 맞지 않는’ 공간은 없다”며 “청년을 무시하는, ‘분수를 모르는’ 도의원만 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지난 14일 민주당 도당 대학생위원회 역시 예 의원 발언과 관련해 “청년 문제의 사회 구조적 요인을 해결해야 할 정치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는 발언이자 선출된 대표로서의 망언, 청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정의당 도당 청년학생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청년들은 부채를 갚기 위해, 일자리와 경력을 쌓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PC방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며 “예 의원은 청년세대 모두가 겪는 고민을 청년 개개인의 탓으로 돌리지 말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예 의원은 “(해당 발언은) 경남도가 청년 쉼터를 도내 4곳에 권역별로 조성하는 것과 관련해 민간 경상비 항목을 공공위탁비로 변경하는 것이 집행부 고유 권한을 벗어났다는 지적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청년들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청년 쉼터를 한 달 450만원 임대료 주면서 시내 빌딩에 만드는 것이 맞느냐는 의구심도 들었다”며 “도청이나 도의회 근처 넓은 터에 공간을 만들어 청년들의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만들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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