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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세계 1등 자신만만한 중국…한국도 현장 목소리 담은 로드맵 다시 짜야

'국민이 의식주의 부족함이 없는 편안한 샤오캉 사회(小康社會).'  중국 제조 2025 뒤에는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이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가 숨어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반도체, 미래 자동차, 5G(세대) 통신, 로봇,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한국 위협하는 제조 중국'이란 기획을 통해 미래 자동차, 5G, 로봇, 바이오, 디스플레이 분야의 중국 현장을 다섯 차례에 걸쳐 보도했다(4월 8~15일). 사실 취재팀은 지난 연말부터 중국 현지 기업을 물색하는 데 애를 먹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제조 2025를 대놓고 비판하며 미·중간 충돌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중국 대부분의 기업은 "대외 악재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 언론 취재에 응하기 어렵다"며 잔뜩 웅크렸다. 
 
하지만 거듭된 취재 요청 끝에 현지서 만난 기업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화웨이는 보안센터를, 바이두는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제노보 바이오는 배양실의 문을 활짝 열고 취재에 적극 응해 취재팀을 놀라게 했다. 현장 책임자들은 자신감과 당당함이 넘쳤다. 이들은 '중국제조 2025'라는 말은 극도로 꺼렸지만, '세계 1등'이란 단어는 스스럼없이 언급했다. 

 
미국의 중국 비판은 그만큼 중국의 약진을 경계한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미국보다 중국 제조 2025를 더 경계해야 할 나라는 한국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독일 싱크탱크 메릭스나 로버트 앳킨스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대표는 "중국 제조 2025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라고 단언한다. 중국 제조 2025의 목표가 우리가 경쟁 우위를 가진 반도체, 조선, 기계장비, 로보틱스, 바이오산업 등과 겹치기 때문이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제조업 강국을 위해 뛰고 있다. 미국은 '첨단 제조(Advanced Manufacturing)', 독일은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일본은 '산업재생전략(Industry Revival Plan)'을 내놓고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장정훈 산업2팀 기자

장정훈 산업2팀 기자

반면 우리는 지난 10여년간 녹색성장(이명박 정부), 창조경제(박근혜 정부), 혁신성장(문재인 정부)을 오락가락했다. 그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조업 낙오자로 전락할 지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조철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은 "정부와 산업 현장이 힘을 합쳐 산업 로드맵을 짜고, 기초 기술은 정부가 지원을, 실용 기술은 업계가 맡는 식의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며 "정권에 얽매이지 않는 지속적인 산업 정책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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