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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연구소 유치 성공한 부산·울산 ‘환영’,경주 ‘유감’

15일 오후 부산 고리원자력발전본부에서 진행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운영 관련 업무협약.[사진 부산시]

15일 오후 부산 고리원자력발전본부에서 진행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운영 관련 업무협약.[사진 부산시]

2400억원이 들어가는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를 부산과 울산이 공동 유치했다. 부산과 울산은 15일 오후 정부가 원전해체연구소를 고리원자력발전소 내에 설립한다고 발표하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고리원자력발전소는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 접경지역에 있다.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경북도와 경주시는 연구소 대신 중수로 해체연구기관(원전해체기술원)만 지역에 설립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5일 이용창 부산시 원자력안전과장은 “원전해체연구소가 부산과 울산 접경지역에 들어서게 돼 부산과 울산이 상생할 수 있게 됐다”며 “부산과 울산의 지리적 장점을 극대화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부산 고리원자력발전본부에서 진행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운영 관련 업무협약에서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 부산시]

15일 오후 부산 고리원자력발전본부에서 진행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운영 관련 업무협약에서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 부산시]

유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게 점쳐졌던 울산 역시 환영의 뜻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이 부산과 공동으로 원전해체연구소를 유치한 것에 만족한다”며 “부산시와 협업해서 세부적인 사항들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해체연구소 단독 유치를 희망해왔던 부산 기장군은 정부 결정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부산 기장군 관계자는 “원전해체연구소 부지를 이미 확보하고 단독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실패했다”며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기장군민을 외면한 정부 결정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기장군 원전해체연구소 범군민 유치위원회 소속 주민 300여 명은 이날 고리원전본부 앞에서 공동 유치 반대 성명서 발표 등 집회를 열었다. 범군민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기장군민은 고리원전 1호기가 설립된 1978년부터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살아왔다”며 “기장군민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15일 원전해체연구소 경주 유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경주시]

주낙영 경주시장이 15일 원전해체연구소 경주 유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경주시]

중수로 해체연구기관(원전해체기술원)만 유치한 경북도와 경주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부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만나 “원전해체연구소 전체가 아닌 중수로만 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중수로 해체기술원이 많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측면이 있지만, 경수로 부문까지 유치하지 못한 지역민의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원전해체연구소 전부를 유치하지 못해 아쉽지만 중수로 해체기술원 유치로 지역에 원전산업의 전체 주기 시설을 갖추게 됐다”면서 “원전해체 전문인력 양성과 원자력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에너지 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월성원전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원전해체연구소 본원이 지역에 들어서지 못하게 되면서 허탈감을 드러냈다. 김학철 경주시 양북면 청년회장은 “오랜 세월 원전과 중저준위 방사능 폐기물처리장을 떠안고 사는데 결국 돌아오는 보상이 이것이냐”며 정부에 서운함을 나타냈다.  
 
1~4호기가 있는 고리원자력 발전소.[사진 부산시]

1~4호기가 있는 고리원자력 발전소.[사진 부산시]

원전해체연구소와 중수로 해체연구기관을 부산·울산, 경주에 분리 설립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 울산시는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운영과 관련, 업무협약을 했다. 서로의 역할을 분담해 연구소를 차질없이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산자부는 이날 업무협약 후 원전해체산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고 해체산업 육성전략도 발표했다.
 
앞으로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해체산업의 구심점으로서 영구정지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인력양성 기능을 수행한다. 아울러 동남권 등 원전 지역 소재 원전기업의 해체산업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비 2400억원이 투입되며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2020년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부산·경주=이은지 기자, 김정석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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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