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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볼' 불법 도박 사이트 조직 은신처에서 현금 다발이 '우수수'

서울 광진경찰서는 외국에 서버 및 사이트 관리 사무실을 차려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피의자 9명을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직 은신처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 [사진 서울 광진경찰서]

서울 광진경찰서는 외국에 서버 및 사이트 관리 사무실을 차려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피의자 9명을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직 은신처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 [사진 서울 광진경찰서]

4달간의 추적 끝에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 은신처를 급습한 경찰은 깜짝 놀랐다. 은신처 곳곳에서 5만원권 현금 뭉치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들이 찾아낸 현금만 18억원에 달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외국에 서버 및 사이트 관리 사무실을 차려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피의자 9명을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A씨(46)와 국내 관리자 B씨(45), 인출총책 C씨(45) 등 3명은 구속됐으며 인출 가담자 6명은 불구속 입건해 지난 12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진짜 파워볼 숫자와 동일하게 게임 운영
합법 사이트인 '동행복권' 파워볼 게임 안내 사진(위)과 불법 사이트 '나눔 365'의 파워볼 게임 화면. [동행복권 사이트 캡처·광진경찰서 제공]

합법 사이트인 '동행복권' 파워볼 게임 안내 사진(위)과 불법 사이트 '나눔 365'의 파워볼 게임 화면. [동행복권 사이트 캡처·광진경찰서 제공]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지난 3일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약 4년 동안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이 활용한 ‘파워볼’ 게임은 로또 등의 복권을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동행복권’의 전자복권인 파워볼을 이용했다. 5분마다 일반볼 5개, 파워볼 1개가 뽑히는데 일반볼은 1~28까지, 파워볼은 0~9번까지 이뤄졌다. 총 6개 숫자를 모두 맞히거나 일반볼의 숫자 합이 홀수인지 짝수인지, 혹은 일반볼의 숫자합 구간을 대‧중‧소로 나누어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이름이 비슷한 ‘나눔365’ 사이트를 만들고, 동행복권 파워볼 게임 숫자와 동일하게 게임을 운영했다. 다른 점이라면 동행복권에서는 1회 10만원, 1일 15만원으로 베팅 액수가 제한되지만 나눔 365에서는 이런 제한이 없었다. 숫자를 맞히면 1.95배부터 4.5배까지 캐시가 지급되고, 틀리면 캐시는 사라졌다.  
 
도박 사이트 이용자가 신고하며 덜미
지난 3일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 은신처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 [사진 광진경찰서]

지난 3일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 은신처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 [사진 광진경찰서]

이들의 행각이 경찰에 덜미를 잡힌 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던 네티즌의 신고였다. D씨는 어느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월 수익 200~300%를 가져갈 수 있다”는 광고 문자를 받았다. 조직은 D씨가 광고를 보낸 추천인을 등록하고,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한 후에야 도박 사이트 주소를 알려줬다. D씨는 이후 파워볼 게임으로 600만~7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캐시를 환급받으려고 했으나 ‘사이트 규정을 어겨 출금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D씨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잘못은 인정하지만, 이들의 범행도 너무 괘씸하다.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D씨의 신고로 경찰은 먼저 계좌 분석 등을 통해 국내 관리자인 B씨를 특정했다. 운영 총책인 A씨가 해외에서 입국하자 경찰은 지난 3일 이들의 은신처였던 B씨의 집을 급습, 함께 있던 A씨와 B씨를 검거했다. 경찰이 은신처에 쌓여있던 이삿짐들을 들어내자 현금으로 가득찬 스포츠 가방과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경찰은 현금 18억원과 6000만원 이상의 고가 시계 2점, 차량 등을 압수했다. 도박 사이트 이용자가 3월 한 달 동안 이들에게 입금한 금액은 4억원에 달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들이 그동안 얻은 불법 수익이 수백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박 사이트 이용자도 입건 예정
경찰은 도박 사이트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차단 조치했고, 드러나지 않은 범죄 수익도 계속 추적해 환수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도박 사이트 이용자 역시 도박죄로 입건할 계획이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인터넷 도박은 쉽게 접근이 가능한 만큼 중독성이 높아 개인뿐 아니라 가정의 파탄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용자도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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