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안중식의 '백악춘호''영광풍경'..근대 서화 걸작 100점 한자리에...

 
안중식, '백악춘효'( 1915, 비단에 엷은 색 197.5x63.7cm, 202.0x65.3cm,[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안중식, '백악춘효'( 1915, 비단에 엷은 색 197.5x63.7cm, 202.0x65.3cm,[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말기의 대표적인 화가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1861~1919). 그가 그린 실경산수화 중 대표 걸작이 바로 '백악춘효(白岳春曉·국립중앙박물관 소장)' 2점이다. 1915년에 그린 이 그림은 웅장한 경복궁을 멀리서 조망해 그린 것으로 화폭 위쪽으로는 백악산과 북악산 자락이 보이고 가운데에는 광화문과 경복궁 전각이, 아래에는 궁을 수호하는 해태 상이 보인다. 이 그림은 1915년 일제의 공진회장으로 훼손된 경복궁을 기억에 근거 옛 모습을 살려 그려낸 것으로, 조선 마지막 왕조 궁궐의 위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안중식의 '영광풍경'(비단에 엷은 색,170.0x473.0cm 삼성미술관 Leeum 소장)[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안중식의 '영광풍경'(비단에 엷은 색,170.0x473.0cm 삼성미술관 Leeum 소장)[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안중식의 또 다른 걸작 중엔 '영광풍경(靈光風景·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이 있다. 역시 1915년에 그린 것으로 전남 영광의 실제 풍경을 현장감 있게 그려낸 실경산수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백악춘효'와 '영광풍경' 등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한국 근대서화 걸작 100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게 됐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이 16일부터 여는 특별전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다'에서다. 이번 전시는 심전 안중식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국내 주요 기관이 각기 소장한 안중식의 걸작을 한자리에서 본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깊다.
 
그뿐만 아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겨 온 다음 처음으로 개최하는 근대 서화 전시로,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서화 작품을 대거 만날 기회다.  
 
모두 6부로 구성된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안중식을 비롯해 1860년대 전후에 태어난 세대를 조명하는 1부 전시다. 안중식과 조석진, 오세창, 지운영, 황철, 강진희를 비롯한 서화가들뿐만 아니라, 김옥균, 박영효, 민영익 등 개화 지식인들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김옥균이 1886년에 쓴 행서,( 43.0x118.0cm,일본 사노시향토박물관 소장).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김옥균이 1886년에 쓴 행서,( 43.0x118.0cm,일본 사노시향토박물관 소장).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갑신정변 이후 일본에 망명했던 김옥균(金玉均·1851~1894)이 1886년 일본인 후원가 스나가 하지메(須永元)에게 써 준 글씨(일본 사노시향토박물관 소장)도 볼 수 있다. 
 
심전 안중식의 대표작들  
이번 전시의 핵심은 20세기 초반 화단의 중심에 있으면서 궁중화가로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 안중식의 작품들이다. 안중식이 1890년대에 그린 '화조도(花鳥圖) '는 12폭 병풍으로 안중식이 안욱상(安昱相)이라는 이름을 쓰던 시기(1898년 이전)의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조선 말기 신명연(申命衍)의 화풍을 따르면서 명말청초 운수평(惲壽平)의 영향도 보이는 그의 초기작이다. 
 
안중식, '탑원도소회지도'(1912,23.4x35.4cm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안중식, '탑원도소회지도'(1912,23.4x35.4cm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안중식이 1912년에 그린 '탑원도소회지도( 塔園屠蘇會之圖)'(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1912년 정월 오세창의 집(탑원塔園)에서 모임을 기념하여 그린 이 작품은 작은 화면에 실제와 가상의 풍경이 혼합돼 탁월한 조형 감각을 보여준다. 
 
 안중식. '도원행주' (비단에 색, 143.5x50.7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981년 이홍근 기증).

안중식. '도원행주' (비단에 색, 143.5x50.7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981년 이홍근 기증).

안중식의 '도원행주(桃源行舟,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도 함께 나왔다. 전통적 청록 산수화풍을 계승하면서 윤곽과 양감이 강조된 안중식 산수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2부에선 서화가들이 삽화가로 활동하며 인쇄 매체를 수용한 과정도 보여준다. 안중식은 두 제자인 고희동과 이도영 역시 각종 계몽 소설과 잡지에 표지와 삽화를 그렸다. 특히 이도영이 '대한민보'에 그린 만화는 당시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다. 
 
은일 지사들의 서화 작품 
이회영, '석란도,1920년,종이에 먹, 140.0x37.4cm,개인소장).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이회영, '석란도,1920년,종이에 먹, 140.0x37.4cm,개인소장).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이 밖에도 3·4부에선 독립운동가 오세창과 이회영, 김진우를 비롯해 은일 지사였던 윤용구, 은둔의 서화가로 살았던 황철과 지운영의 작품을 보여준다. 이중 '석란도(石蘭圖, 개인 소장)는 이회영(李會榮·1867~1932)이 1920년에 그린 것으로 그의 작품 중 서명이 남겨진 유일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안중식 등 서화가 10인의 합작 병풍 '서화미술회합작도(書畫美術會合作圖,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과 서화협회 14인이 함께 참여한 '서화첩(書畫帖)'도 선보인다. 
 
 
진화하는 한국 서화 
5부에선 안중식의 화풍을 계승한 신예 이상범, 이한복의 작품을 보여주고, 6부에선 일본화에 영향을 받은 김은호, 최우석, 변관식과 이용우, 노수현의 작품을 통해 안중식 사후 새롭게 변모하기 시작한 근대 서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중 이상범의 '추강소림( 秋江少林, 1918년, 홍익대박물관 소장)은 서화미술회에서 안중식을 사사(師事)한 이상범의 초기 산수화풍을 보여주는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노수현, '신록'( 1920 년대, 비단에 색, 204.0x312.0cm 고려대박물관 소장).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노수현, '신록'( 1920 년대, 비단에 색, 204.0x312.0cm 고려대박물관 소장).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노수현(盧壽鉉·1899-1978)의 '신록(新綠, 고려대박물관 소장)은 전통 서화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 노수현의 역작으로 가상의 풍경임에도 소재, 구도, 화법에 근대적 시각을 담아 전통 산수의 근대적 변모를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전시를 기념해 오는 19일과 26일 '1919년 전후의 한국 문화'를 주제로 소강당 초청 강연을 열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30분간 소강당에서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연다. 작품 해설은 평일 3회( 10:30, 11:30, 15:00), 토·일요일·공휴일에는 1회(10:30) 열린다. 관람료 성인 6000원, 어린이·청소년(8세~25세)은 4000원. 
관련기사
이은주 기자의 다른 기사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