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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잡는 해병대' 오늘 2만8500명 전원이 케이크 먹는다

4월 15일 해병대 창설 기념일을 맞아 인천시 강화군 우도의 해병대원과 해군장병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 해병대]

4월 15일 해병대 창설 기념일을 맞아 인천시 강화군 우도의 해병대원과 해군장병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 해병대]

매년 4월 15일 오전이면 전국의 해병대 장병들은 케이크를 나눠 먹는다. 해병대 사령관(중장)부터 이병, 훈련병까지 2만8500여 명의 해병 중 예외는 없다. 

 
15일 서해 5도의 작은 섬 우도에 주둔한 해병대원들도 케이크를 잘랐다. 독도(0.187㎢)보도 조금 큰 우도(0.211㎢)는 연평도와 강화도 중간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군인만이 사는 섬이다.
 
우도엔 당연히 베이커리가 없다. 해병대는 지난 14일 연평도에서 보급선을 통해 케이크를 우도 부대로 보냈다. 연평도에도 베이커리가 없지만, 솜씨 좋은 연평도 주민이 해병대를 위해 매년 케이크를 만든다고 한다.
 

인천 강화군 말도의 해병부대에도 케이크가 들어갔다. 이 섬은 북방한계선(NLL) 바로 밑에 있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그래도 15일을 위해 강화도에서 만든 케이크가 선편으로 말도에 들어갔다.
 
1949년 4월 15일 덕산 비행자에서 창설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한 해병 1기. [사진 해병대 공식 블로그]

1949년 4월 15일 덕산 비행자에서 창설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한 해병 1기. [사진 해병대 공식 블로그]

 
해병대가 이날 케이크를 먹는 이유는 해병대 창설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초대사령관 신현준 중령을 비롯한 380명의 해군 병력을 뿌리로 해서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창설됐다. 창설 멤버 가운데 26명이 장교, 54명이 부사관, 300명이 병사였다.

 
케이크 행사는 2016년 이상훈 당시 해병대사령관의 지시로 시작했다. 해병대사령부는 매년 4월이면 총원 3명 이상의 해병부대에 케이크 지원금을 내려보낸다. 사실상 거의 모든 해병부대에 해당한다. 3명이 안 되는 해병부대는 가장 가까운 옆 부대에 가서 케이크를 먹는다. 물론 현지 사정 때문에 케이크를 구하기 어려운 해병부대도 있다. 이 경우 떡이나 초코파이로 해병대 생일을 축하한다.
 
해병대 관계자는 “미군 해병대는 창군 기념일인 매년 11월 10일 무도회(Marine Ball)를 열고 케이크를 먹는 게 전통”이라며 “우리도 매년 해병대 창설의 의미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창설 70주년을 맞아 기념사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창군 정신을 되새겨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호국충성 해병대’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해병대 10대 군가의 하나인 ‘팔각모사나이’의 작사가 홍승용 예비역 해병 대령이 감사패를 받았다. 82년 만들어진 팔각모사나이는 해병대가 가장 사랑하는 군가다.
 
해병대는 창설 1년 만에 6ㆍ25전쟁이 발발하자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도솔산지구 전투 등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귀신 잡는 해병’이란 별명을 얻었다. 65년 베트남전에 참전한 해병대는 짜빈동 전투에서 1개 중대가 적 2개 연대를 물리친 신화도 만들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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