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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딜레마’에 빠진 민주당…반대 여론 두배가 많은데 靑은 강행

여론이냐, 청와대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딜레마에 빠졌다. 청와대의 확고한 임명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나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CBS 의뢰) 이 후보가 헌법재판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응답이 54.6%였다. ‘적격하다’(28.8%)는 의견보다 2배가량 많았다. 지역적으로는 서울(69.2%)에서 부정적 의견이 가장 높았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ㆍ전라에서도 부적격(42.8%)이 적격(40.4%) 보다 다소 높았다. 정당 지지별로 보면 정의당 지지층(42.0% VS 35.4%)과 무당층(64.3% VS 9.0%) 등에서도 부적격 하다는 답변이 적격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반면 민주당 지지층(적격 54.5%)과 진보층(42.7%), 20대(36.3%)에서는 적격하다는 인식이 절반을 넘거나 다소 우세한 양상이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지역 여론이 표심으로 연결되는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곤혹스럽게만 하다.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높은 수도권 지역 민주당 의원일수록 더욱 그렇다. 경기 지역의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총선이 딱 1년 남았는데 청와대가 자꾸 여론을 무시하는 행보를 보여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지난 주 대비 2.1%포인트가 내린 36.8%를 기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중앙포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중앙포토]

 
반면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미선 후보자가 낙마할 만큼 큰 흠결이 있지 않다며 임명을 강행하려는 기류가 강하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선 후보자는 국민들의 민생과 직결된 노동법 관계에서 아주 전문적인 식견과 좋은 판결을 내린 후보자”라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 후보자에 대해 “노동과 인권, 약자, 여성 존재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가진 분”이라고 거들었다.
 
당 친문 주류 진영에선 만일 이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인사라인은 물론 여권 전체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원한 친문 성향의 한 의원은 “이미선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세력은 결국 반개혁 세력 프레임에 갇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여권 진영인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의 기류 변화(부격적→적격)도 친문계에겐 힘이 되는 분위기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연합뉴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연합뉴스]

 
하지만 당내 비주류측은 우려하는 눈길로 이 후보자 문제를 보고 있다. 비문계 중진 의원은 “당과 청와대가 ‘이미선 수렁’에 빠진 것만은 분명하다”며 “청와대가 임명을 하겠다고 하니 대놓고 막지는 않겠지만 이후 벌어질 후폭풍이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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