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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상반기 內 정상회담 힘들어…北군수공업 ↓, 장기전 대비”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김경록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김경록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정연설 내용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 안에 정상회담들이 열리기 힘들게 됐다”면서 “대남‧대미 외교라인의 협상 폭도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주(4월 8일~14일) 북한 언론동향을 분석한 글을 게재하고 “대남라인이든 대미외교라인이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실무진의 협상폭이 한동안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미북 정상회담이든 남북 정상회담이든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요구에 맞게 변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사전에 인지돼야 김 위원장도 정상회담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문재인 정부에 김 위원장이)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고, 제정신을 차리라고 불만을 표시했다”며 “미국에는 지금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오면 대화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라는 시간표까지 정해놨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하면서도 ‘장기전’이라는 표현과 함께 ‘올해 말까지’라는 표현을 혼용한 것은 적어도 상반기에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또 김 위원장이 최근 인사를 통해서 “지난 수십년간 군수공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을 민수공업 쪽으로 돌렸다”며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향후 북한경제에서 군수공업 비중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고난의 행군’ 때도 김정일은 수백만의 아사(餓死)를 보면서도 군수공업 예산을 한푼도 민수로 돌리지 않았다”며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군수공업을 줄이는 것 자체가 현 대북제재가 북한경제에 구석구석에 파고 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총체적으로 이번주 북한의 동향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내용을 보면 북한이 현실인정 방향으로 많이 돌아서고 있다”며 “김 위원장도 북한 통제의 한계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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