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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최초 '한국 5G' 민낯···앱 다운, LTE보다 느렸다

J가 써봤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삼성역 5번 출구 근처.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의 초대형 옥외 광고가 걸려있는 곳이다. 중앙일보는 이곳에서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개 업체의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를 비교 체험해봤다.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를 활용했고, 3개 업체의 유심칩을 모두 빌렸다. 
 
10일 오후 3시 서울 삼성역: kt>LG유플러스>SKT 순
5G 대형 옥외광고가 있는 서울 삼성동에서 5G 다운로드 속도는 KT(435Mbps), LG유플러스(261Mbps), SK텔레콤(122Mbps) 순으로 측정됐다. 세 곳 모두 1기가비피에스(Gbps)가 안 나왔다. 이론적으로 5G 인터넷 속도(20Gbps)에선 2기가바이트(GB) 영화를 다운로드 받는 데 0.8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실제는 이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TE와 달리 5G는 사실상 곧장 네트워크 연결이 되는 특성인 초 저지연성을 띠고 있다. 이를 측정하고자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간 5G 신호를 주고받는 시간(PING값)을 재봤다.  KT가 24.5밀리세컨드(msㆍ1000분의 1초), LG유플러스(29.5ms)와 SKT(30.2ms)는 엇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이날 측정이 이뤄진 오후 3시쯤 삼성동의 기온은 15도.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 5G 이동통신 장비와 단말기가 지연 없이 신호를 주고 받긴 약간 어려운 환경이긴 했다.
 
10일 오후 4시 강남역: 5G-LTE 비교해보니…LTE '윈'
이번엔 약 3㎞ 떨어진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로 이동했다. 강남역 부근은 서울의 대표적인 젊은이 밀집 지역으로 이동통신 업체 한 곳이 5G 체험관을 만들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5G 스마트폰 대비 LTE 스마트폰에서 중앙일보 앱이 먼저 설치 완료됐다.

5G 스마트폰 대비 LTE 스마트폰에서 중앙일보 앱이 먼저 설치 완료됐다.

4G LTE 기반인 애플 아이폰7과 갤럭시S10 5G의 속도를 비교해봤다. 동시에 중앙일보 앱 설치 버튼을 눌렀더니 약 15초 정도 지나자 아이폰7에서 먼저 설치가 완료됐다. 그러는 와중에도 5G 스마트폰에선 여전히 설치가 ‘진행 중’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앱은 용량이 9.7MB로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한다.  
 
강남역 5G 다운로드 속도: SKT>KT>LG유플
이곳에서도 통신 3사 간 5G 속도 비교를 해봤다. 다운로드 속도는 SKT, KT, LG유플러스 순으로 측정됐다. 업로드에선 LG유플러스(26.2Mbps), SKT(19.7Mbps), 그 다음 KT(2.2Mbps)로 나왔다. 업로드만 놓고보면 일반적인 LTE 대비 오히려 5G가 느린 수준이다. 
  
기자의 집(서울 문정동)에서도 5G와 LTE를 비교해보니 업로드에선 LTE가 우세한 결과 값이 나오기도 했다. 
 
기자의 집에서 측정해 보니 아이폰Xs의 업로드 속도가 5G 스마트폰 대비 빨랐다. 김영민 기자

기자의 집에서 측정해 보니 아이폰Xs의 업로드 속도가 5G 스마트폰 대비 빨랐다. 김영민 기자

  
11일 오전 서울광장: 5G 안되고 LTE만 잡히기도
다음날(11일) 오전, 서울 시청광장으로 넘어가 다시 한번 5G 속도를 쟀다. 강남에서만 측정했기 때문에 특정 통신 업체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두 차례 측정 결과에선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SKT에선 LTE만 두 번 잡혔고, KT는 5G 다운로드 측정값(37.7Mbps)이 SKT의 LTE 측정값(55.8Mbps) 대비 느리게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속도는 높지 않았으나 두 차례 모두 5G가 측정됐다.
 
한 이동통신업체 임원은 "3G에서 LTE로 넘어갔을 때처럼 서비스 초기라 아직 5G 이동통신이 안정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측정한 통신3사 5G 속도 측정 결과값. SKT의 LTE 값이 KT의 5G 속도값보다 빠르다. 김영민 기자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측정한 통신3사 5G 속도 측정 결과값. SKT의 LTE 값이 KT의 5G 속도값보다 빠르다. 김영민 기자

 
5G 85.6%는 대도시에 몰려
서울은 그나마 이동통신 3사가 5G 기지국을 집중적으로 설치한 지역에 속한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에 따르면 전체 5G 기지국(8만5261개) 가운데 64.4%(5만4899개)가 서울·수도권에 설치됐다.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에 설치된 기지국까지 합치면 85.6%가 대도시에 몰려있다. 실제로 통신업체 안팎에선 2020년은 돼야 전국에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난 8일 정부는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자축했다.14일 현재 청와대 게시판엔 “이통업체 협력사 직원들은 주 100시간 이상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국민 청원이 등장한 상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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