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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레드팀과 X맨

하현옥 금융팀 차장

하현옥 금융팀 차장

군사 행위는 인명 피해와 금전 손실, 정치적 타격 등 엄청난 비용을 수반한다. 때문에 냉전 시기 미군은 모의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모의 훈련에서 아군을 블루팀(blue team), 적군을 레드팀(red team)으로 불렀다. 아군의 취약점을 공격해 파고드는 레드팀은 전략적 맹점을 파악·분석해 보완할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후 ‘레드팀’은 조직 내 약점을 짚어내는 반대자 역할의 하위 조직을 총칭하는 말이 됐다.
 
레드팀은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의 현대적 버전이다. 무분별한 성인(聖人) 추대로 ‘성인 남발 사태’가 빚어지자, 로마 교황청은 성인 후보자의 덕행 및 기적과 관련한 평가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조사관을 지명했다. ‘악마의 변호인’이다. 악마의 변호인은 어떤 사안에 일부러 반대 의견을 내는 ‘선의의 비판자’를 일컫게 됐다.
 
청와대는 집권 초기인 2017년 5월 레드팀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첫 내각을 꾸리면서 문제가 된 부실 인사검증 때문이다. 하지만 레드팀의 부재는 분명해 보인다. 집권 3년 차에도 여전히 진행형인 ‘인사 참사’ 탓이다. 낙마와 임명 강행의 우여곡절을 겪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 의혹이 불거진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까지 국민 정서와 현 정부의 ‘인사검증 7대 기준’을 거스르는 고위공직자 후보 시리즈에 부실 검증 논란은 한창이다. 야당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이른바 ‘조조라인’)의 직무유기를 주장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조조라인’이 레드팀과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제대로 못 하면 아군은커녕 자기 팀을 패배로 몰아넣는 내부의 적인 ‘X맨’이 될 수 있다. “조국 수석은 청와대의 완벽한 트로이 목마”(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라는 이야기를 뼈아프게 들어야 한다. 
 
하현옥 금융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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