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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자 위기 맞은 문 대통령, 대북특사로 돌파구 여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4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 일정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오른쪽은 주형철 경제보좌관. [청와대사진기자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4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 일정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오른쪽은 주형철 경제보좌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12일 밤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성남공항에 도착해 관저로 바로 복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영접을 나갔지만 환담 없이 바로 청와대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주말 사이 16~23일로 예정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준비하는 동시에 참모진으로부터 한·미 정상회담 결과 분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메시지에 대한 향후 대응방안 등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 및 4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을 내놓을 것이라고 14일 오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잘됐다”며 “내일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대해 언급할 듯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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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잘됐다”고 했지만 북·미 중재자로서 부담이 적지 않아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을 고수하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에 부정적이었고, 김정은 위원장 역시 미국이 요구하는 빅딜은 못 받겠다고 맞서고 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를 할 게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어떻게든 대북 특사나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다각적인 대북 접촉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우선 대북 특사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16~23일 중앙아시아 순방 중에 문 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보낼 가능성이 있는냐”는 질문에 “아마 그 이슈를 포함해 대통령의 언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대북 특사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대북 특사로는 두 차례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거론된다.  
 
조속한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는 16~23일에 대북 특사가 평양에 갈 가능성도 있다. 정 실장은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하지 않는다. 일각에선 이낙연 국무총리의 대북 특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총리실은 “결과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 하더라도 실무접촉 일정 등을 감안하면 4·27 판문점 정상회담 1주년을 전후해 성사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즉위하는 일왕과 만나기 위해 다음달 26~28일 일본을 방문하는 만큼 그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청와대가 북한과의 논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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