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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굴기 나선 중국, SF영화 스케일도 만만찮네

영화 ‘유랑지구’에서 지구는 목성에 충돌할 위기를 맞는다. [사진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영화 ‘유랑지구’에서 지구는 목성에 충돌할 위기를 맞는다. [사진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은 닐 암스트롱.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다녀온 그는 물론 미국인이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숱한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우주를 누비며 임무를 수행하는 지구인, 정확히 말해 미국인의 모습은 지극히 익숙하게 받아들여져 왔다.
 

인류의 태양계 탈출기 ‘유랑지구’
캐릭터 성기지만 화면은 수준급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요즘 전 세계에서 우주 로켓을 가장 많이 쏘아 올리는 나라도, 올해 초 달의 뒷면에 처음으로 우주선을 보낸 나라도 중국이다. 18일 개봉하는 ‘유랑지구’(流浪地球)는 이제 중국의 우주 영화도 만만찮은 수준이란 걸 보여주는 SF 블록버스터다.
 
이야기는 태양의 노화로 위기에 처한 인류가 태양계를 탈출하는 결단을 내리면서 시작한다. 우주선을 타고 가는 게 아니라 지구 곳곳에 1만 개의 엔진을 달아 지구 전체를 이동시키는 것. 장장 2500년이 걸리는 엄청난 프로젝트다. 태양에서 멀어지면 지구 온도는 낮아지게 마련. 인류는 지하에 도시를 건설해 살아간다. 문제는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행성인 목성을 지날 때 발생한다. 지구 엔진으로 역부족인 목성의 인력 때문에 충돌 위기가 다가온다.
 
영화의 전개는 어린 아들을 두고 우주로 떠났던 아버지 류배강(오경)과 지하도시에서 성장한 아들 류치(굴초소)가 중심이다. 아버지는 우주정거장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17년만에 지구 귀환을 앞두고 있는데, 반항심 가득한 소년이 된 아들은 할아버지(오맹달)의 운전면허증을 훔쳐 여동생(조금맥)과 함께 지상으로 나가는 일탈을 감행한다. 이 와중에 지구가 목성에 가까워지고, 류치 일행은 생사의 갈림길을 넘어 지구 엔진을 재가동시켜 지구를 구해내려는 구조대에 합류한다.
 
얼음과 눈으로 덮인 지구, 폐허로 변해버린 고층빌딩, 낡고 육중한 특수차량과 장비 등은 재난영화의 단골 메뉴이기는 해도 꽤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카메라의 시야를 확대하며 웅장한 전경을 보여주는 기법은 이른바 ‘대륙의 스케일’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반면 인물의 동선을 툭툭 생략하는 등 이야기 전개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종종 방해한다. 결과적으로 ‘집으로의 귀환’을 위한 이들의 사투에도 온전히 감정 이입하기가 쉽진 않다.
 
이 영화는 지구의 위기에 대응하는 다국적 협력을 묘사하는데도 나름대로 공을 들인다. 가장 놀라운 것은 ‘지구 탈출’ 대신 ‘지구 이동’이라는 상상력 자체다. SF작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류치신의 단편소설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
 
중국에서는 올해 초 개봉해 역대 흥행 2위까지 올랐다. 역대 흥행 1위는 ‘특수부대 전랑2’(2017). 중국 특수요원 출신 주인공이 아프리카에서 테러 세력에 맞서 인질들을 구출하는 이야기인데, 이번 영화에서 아버지 류배강을 연기한배우 오경이 주연과 감독을 겸했던 작품이다. 중국 영화시장의 크기를 짐작하게 하는 또 다른 성적도 있다. ‘유랑지구’는 ‘캡틴 마블’에 이어 올해 전 세계 개봉작 흥행 2위에 올랐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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