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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60%가 “만족”…취업난 3040도 큰 관심

서울서 마케팅 일에 종사하던 송상희(40)씨는 4년 전 고향인 전북 장수로 ‘귀농’했다. 친환경 농법으로 채소 농사를 시작했지만 해충 및 잡초 관리에 실패해 귀농 첫해 수익은 마이너스. 아내는 식당에 나가고, 송씨 또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5년차 되면 귀농 전 소득 맞먹어
사전 준비기간 평균 27.5개월
교육 받고 갈 경우 소득 더 높아

이후 그는 주력 재배 품종을 초석잠·까마중 같은 희귀 약초로 바꿨다. 출하 시점을 남들보다 앞당겼고, 본인의 옛 전공을 살려 인터넷 판로를 개척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의 주문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는 재배한 약초를 티백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1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소개한 귀농 성공 사례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에 따른 귀농 행렬에 이어, 최근에는 취업난 등으로 30~40대까지 가세하면서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간 귀농·귀촌 인구는 2017년 50만 명(51만6817명, 통계청)을 넘어섰다.
 
농식품부의 ‘2018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보 귀농인은 송씨처럼 시행착오를 겪는다. 귀농 전의 평균 가구소득은 4232만원이었는데 귀농 1년 차에는 2319만원으로 수입이 줄었다. 하지만 4년 차에는 3949만원, 5년 차에는 3898만원을 벌어들여 귀농 전 소득의 92%까지 회복한다. 이는 농가 평균 소득(3824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하지만 시골에 땅 사고 집 마련해 내려간다고 해서 다 잘되는 건 아니다. 충북 제천시에서 고추와 참깨 등을 키우는 우달영(52)씨는 2016년 귀농을 하기 전 서울에서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 귀농귀촌협의회’ 모임에 가입해 경험을 전수 받았다. 김포에서 자투리땅을 마련해 농사도 지어봤다. 이후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1년간 귀농체험을 하면서 실제 농사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현재 그는 1만3200㎡의 면적의 농장을 운영하며 안착했다. 우씨는 “유기농업 기능사와 식품가공 기능사 자격도 취득했다”며 “철저한 준비와 계획·목표·열정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귀농 가구의 평균 준비 기간은 27.5개월. 절반 이상은 1~3년간의 귀농 준비 기간을 거쳤다. 또 귀농 가구의 3분의 2는 온·오프라인이나 선도 농가 인턴십 등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귀농 교육을 받지 않았을 때보다 교육을 받았을 때 더 높은 농업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 가구는 주로 ▶과수(23.2%)▶노지채소(19.2%)▶시설채소(14.9%)▶논벼(14.3%)▶특작·약용(9.8%)을 재배한다. 월평균 생활비는 196만원이었고, 식비, 주거·광열·수도·전기세, 교육비 순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귀농 가구의 43.1%는 농산물 가공·판매나 자영업 등 농업 외 경제활동을 병행했다.
 
귀농인들은 ‘자연환경이 좋아서’(26.1%), ‘농업 비전·발전 가능성’(17.9%), ‘도시생활에 회의’(14.4%) 등을 이유로 귀농을 결심했다.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60.5%가 ‘만족’이라고 답했고, 보통은 32.5%, 불만은 7%였다. 귀농 이후 지역 주민과의 관계는 ‘좋다’는 응답이 76.9%였고, ‘좋지 않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이시혜 농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귀촌 가구의 19.7%는 귀촌 이후 5년 이내에 농업 일을 시작하는데, 통계에 잡히지 않는 귀농 가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며 “귀농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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